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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1급이자 천연기념물인 붉은 박쥐,
이른바 '황금박쥐'가 안동의 한 사무실에서
발견됐습니다.
오대산과 월악산 등 국립공원 일대에서
발견된 적은 있지만, 사람들이 수시로 오가는
주택가, 사무실 한복판까지 내려온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엄지원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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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 남선면의 어느 사무실 로비.
주황색 털을 가진 크기 5-6 센티미터의
생명체가 천장에 매달려 있고,
호기심에 찬 사람들이 주변에 모여듭니다.
'황금박쥐'로 잘 알려진
멸종위기 1급이으로 지정된 붉은박쥐입니다.
귓바퀴와 날개막에 검은 띠를 두르고 있는데,
숙면중 인기척이 느껴지는 듯
날개로 덮었던 귀여운 얼굴을 드러내고
입을 벌려 하품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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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연/한국전기안전공사 경북북부지사
구렁이나 고라니 같은 경우에는 자주 나타나고 했습니다. 황금박쥐는 처음이고요, 추석을 앞두고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습니다.
오는 10월 초, 8달에 이르는 기나긴
겨울잠에 들어가기 전, 먹이가 풍부한
하천 주변 마을에 내려온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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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천/경북대 조류생태환경연구소 원장
가을 계절에는 잠자리나 하천가에 곤충들이 야간에 많이 나타나고 하기 때문에 먹이를 잡으러 활동하다가 들어온 것 같습니다.
붉은박쥐는 모기 등 해충을 잡아먹고
배설물은 비료에 사용되는 이로운 동물이지만
환경오염과 서식지 파괴로 개체수가 급감해
국내엔 2,300마리 가량이 남아 있습니다.
대구지방환경청은 이번에 발견된
붉은박쥐에 대해 보호조치를 취하는 한편,
인근에 붉은박쥐의 대규모 서식지가 있는 지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엄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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