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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기계류를 팔고사는
대구 북성로 공구골목에
불법 주정차를 단속하는 카메라 6대가 새로
설치됐습니다.
중구청은 역사·문화사업 때문이라고 밝혔는데
상인들은 거리특성을 무시한 단속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권윤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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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500곳의 공구·기계 관련 가게들이 즐비한,
대구 북성로 공구골목에
불법 주정차를 단속하는
무인카메라 6대가 설치됐습니다.
1909년 순종 황제가 이토 히로부미와 함께
대구에 왔을 때 지나간 길이라고 해
중구청이 '순종황제 어가길 조성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바닥에 대구읍성을 상징하는 돌을 깔고
각종 조형물을 설치해 관광객을 유치하려는데,
불법 주정차가 걸림돌이라며
뿌리 뽑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상인들은 무거운 기계류를 취급하는
골목의 특성상 손님들이 차를 가져와
가게 앞에 세울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INT▶장무철/공구골목 상인
"(기계 수리가) 30~40분 걸리는 경우도 있어요.
그 손님은 차를 잠깐 주차해야 하는데.
물론 주차장이 있으면 공용주차장이 많다면
댈 수 있는데 (부족합니다.)"
◀INT▶진일근/공구골목 상인
"어가길 때문에 주차단속 한다는데
말도 안 되는 소리이고, 상권을 죽이는 것이고,
여기는 특수골목 아닙니까?"
실제로 손님들은 단속에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INT▶김성훈/공구골목 손님
"물건 구하러 오는 입장에서는 많이 부담
되거든요. 볼일 보면서 단속을 당한 사람도
제법 있어요. 물건 구하러 일부러 나와서
주정차 4만 원 끊기면 부담이 심하죠."
중구청은 10분 이상 주정차하면
과태료를 물리는 다른 곳과는 달리
20분까지 허용한다며
추석 이후 단속을 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INT▶김진근 교통과장/대구시 중구청
"상습 불법 주정차, 도로상 노상 적치물,
이중 주차 등으로 인한 보행자 안전사고 예방과
원활한 차량 소통을 위한 주차질서 확립에
목적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70년 역사의 공구골목을
역사·문화거리로 탈바꿈시키겠다는 행정기관과
골목 특성을 무시한 단속으로 생업에 타격을
받는다고 주장하는 상인들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권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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