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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2]대행진-지역주택조합 삐걱

권윤수 기자 입력 2016-07-05 16:04:04 조회수 0

◀ANC▶
한 지역주택조합의 조합원들이 낸 돈
300억 원을 업무대행사가 1년만에 모두 써버려
조합원과 업체사이에 갈등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여기 뿐만 아니라
그 동안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던 조합이
곳곳에서 삐걱대고 있습니다.

권윤수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네)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는 조합원들을
만나고 왔죠?
◀END▶

기자>네, 대구 중구에서
아파트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한 지역주택조합의 조합원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약 천 600가구의 아파트를 짓기로 하고
지난 해 7월부터 조합원을 모집했으니까,
1년이 지났는데요.

조합원 700여 명이 평균 4천 500만 원을 내
그동안 310억 원이 모였는데,
업무대행사의 은행 계좌에는
돈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고 합니다.

대행사가 1년 동안
300억 원을 다 써버렸다는 얘긴데요.

조합원들은 부동산에 문외한이라서
그동안 대행사만 믿고 따랐었는데,
조합 규약을 살펴보다가 조합원들에게
상당히 불리한 내용이 많아서
여기저기 자문을 구해보니
대행사 배만 불리던 꼴이더라
이렇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실 1년이 지났지만,
가장 기초단계라 할 수 있는
조합 설립 인가조차 받지 못했거든요.

조합원들은 이 지경인데도
300억 원을 다 썼다는 건 대행사 지출내역에
문제가 있다면서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ANC▶
네 돈은 돈대로 들고 답답한 노릇인데요,
업무대행사는 어떤 입장입니까?
◀END▶

기자>네, 업무대행사는 적법하게 필요한 곳에 돈을 썼으니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영업사원을 동원해 조합원을 모집하느라
수수료를 지급했고, 각종 광고, 홍보비도
많이 나갔다면서 오히려 대행사가 받을 돈이
더 남아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일부 조합원들이
다른 사업자를 등에 업고 아무 잘못도 없는
자신들을 음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ANC▶
사실, 이런 지역주택조합 문제들
예견됐던 것 아니겠습니까?
◀END▶

기자>네, 그동안 거의 모든 언론사에서
지역주택조합에 가입할 때 주의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보도해왔습니다.

특히, 전문성 없는 업무대행사에 대해
우려를 많이 표시했었는데요.

앞서 언급한 업무대행사도 상대적으로
지역 사정을 잘 모르는 수도권 업체인데다
설립된지 2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지역주택조합 사업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이런 실정은 대구시내 다른 지역주택조합들도
많이 해당됩니다.

◀ANC▶
그렇다면 현재 대구에 지역주택조합이
몇 군데나 있습니까?
◀END▶

기자>네, 대구에만 지역주택조합이
서른세곳이나 되는데요.

착공에 들어갔거나 예정인 곳은 단 두 곳에
불과하고요. 한 곳은 사업을 포기했고,
두 곳은 민영사업으로 전환중입니다.

나머지 20여 곳은 조합 설립 인가조차
받지 못해서 시간만 흐르고 있고,
수천만 원의 추가분담금이 발생한 곳도
여러 군데입니다.

이런 상황을 두고 주택업계는 우려했던 뇌관이
터졌다..이렇게 분석하고 있는데요.

대행사들이 조합원을 모집할 때 문제점은
쏙 빼고 장점만 부풀려서 홍보하고 있고,
또 조합원들이 필요한 정보를 알지
못한 채 대행사에 끌려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요.

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업무대행사에
정확한 정보 제출을 요구하고,
외부 회계나 감사기관에 감사를
의뢰할 것을 조언하고 있습니다.

결국 조합원들의 집을 짓기 위한 거니까
발 벗고 권리행사를 해야한다는 말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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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수 acacia@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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