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영남권 신공항 건설이 또다시 무산됐습니다.
유치경쟁을 벌였던 밀양이나 가덕도,
어느 한 곳도 선택을 받지 못했습니다.
2011년에 이은 두번째 신공항 무산인데요.
조재한, 김은혜 두 취재기자와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조기자
오늘 발표결과부터 정리해볼까요.
◀조재한 VCR▶
네, 오늘 오후 3시 세종정부청사에서
영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연구용역
결과 발표가 있었습니다.
1년동안 연구용역을 한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 ADPi에서
직접 발표를 했는데요.
부산에서 유치를 주장해온 가덕도,
대구와 경북, 울산, 경남에서 주장해온 밀양,
두 곳 모두 부적합으로 발표됐습니다.
대신 김해공항 확장이 최적의 대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김해공항의 활주로와 터미널 등 공항시설을
대폭 신설하고 공항 접근 교통망도 개선하면
영남권 거점공항 역할을 하기에 충분할 것이란 설명이었습니다.
◀ANC▶
연구용역기관 발표와 함께
정부측 설명도 있었죠?
◀조재한 VCR▶
네, 그렇습니다.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은
신공항 용역 조사 결과는
항공안전과 경제성, 접근성, 환경 등
제반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합리적 결론이라고 밝혔습니다.
강호인 장관은 신공항 유치경쟁 과정에서
갈등과 논란이 있었지만 5개 지자체가 합의한 방식에 따라 입지평가 결과가 나왔다며
결과 수용을 당부했습니다.
또한 김해공항이 영남지역 거점공항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시설을 확충하겠다며
신속한 행정절차와 안정적 예산확보 등
후속조치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부처와 협력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ANC▶
김은혜 기자.
신공항은 침체된 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해
큰 기대를 받고 유치경쟁이 있었는데,
지역민들의 실망도 작지 않겠습니다.
◀김은혜 VCR▶
네, 그렇습니다.
오랫동안 유치경쟁을 해온
지역 민간 단체들은 오후 3시 발표시각,
신공항 건설대신 김해공장 확장이란 결론이
나오자 당혹해하며 큰 실망감을 보였습니다.
입지선정이 밀양이나 가덕도 둘 중 한 곳이
결정되지 않고, 제3의 결정인 김해공항 확장은 부산의 논리와 부산지역 여론을 의식한 결정이라며 크게 반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지역 경제인들도 실망하기는 마찬가지인데요.
지역 기업 가운데는 원료를 수입해 가공해서
다시 완제품으로 수출하는 기업이 많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구공항에 국제선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신공항 건설이 또다시 무산되면서
침체된 지역경제가 살아날 기회를 잃었다며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ANC▶
영남권 신공항 무산은 2011년에 이은 두번짼데요.
김기자, 신공항 추진은 어떻게 돼 왔습니까?
◀VCR▶
영남권 신공항은 고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인 때인 2003년 1월 부산·울산·경남지역 상공인 간담회에서 처음 건의가 됐습니다.
이후 2005년 영남권 지방자치단체들이
정부에 신공항 건설을 건의했고
같은해 12월 노무현 대통령이
신공항 공식 검토를 지시했습니다.
2007년 2월 국토연구원은 검토용역에 착수했고
2008년 9월 30대 국책 선도프로젝트에
선정됐습니다.
하지만 2011년 3월 밀양과 가덕도 모두
부적합 판정받으면서
신공항 건설은 백지화됐습니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이 2012년 대선에서
신공항 건설을 공약하면서
영남권 신공항 기대감이 다시 살아났습니다.
국토교통부는 2014년 항공수요 조사 연구결과를 발표했고,
지난 해 6월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에
신공항 사전타당성 연구용역을 의뢰했습니다.
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은
1년의 연구용역 끝에 밀양과 가덕도,
가덕도와 밀양, 어느 곳도 적합하지 않다며
김해공항 확장이란 제3의 안을 내놓으며
신공항 건설은 13년만에 두 차례나 무산되게
됐습니다.
◀ANC▶
용역결과 발표를 앞두고 정치권도 지역에 따라 주장이 크게 엇갈렸는데,
발표 이후 정치권에서는 어떤 태도를 보이나요?
◀조재한 VCR▶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은 논평을 통해
영남권 신공항 백지화는
현 정부의 무능함에서 빚어졌고,
영남주민들을 철저히 무시한 처사라며
강도높게 비판했습니다.
김해공항 확장이 최적의 용역결과라면
상대적으로 소외된 대구경북민들이 승복할 수 있도록 대구공항 확장 등 후속 대책도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국민의당 대구시당도 정부가 편향된 시각으로 국가의 백년대계를 무너트렸고,
정권 재창출에 몰두해 국민을 우롱했다며
신공항 백지화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원점에서 다시 검토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대구시의회 역시 부산지역의 극단적 행태와
수도권 중심론자들의 집요한 방해,
일부 정치권의 부당한 간섭으로
결국 정치적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참으로 실망스럽고 개탄스럽다며
국가 제2관문공항 건설을 요구했습니다.
부산지역 정치권은 부산대로
정치적 결정에 미봉책이고 수용하기 힘든
결정이라며 반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ANC▶
밀양도 가덕도도 아닌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나면서 당황스럽고 실망스럽다는게 대체적인 반응 같은데, 대구시에서는 어떤 대응 움직임을 보입니까?
◀김은혜 VCR▶
정부 발표가 끝나자마자
권영진 대구시장은 격앙된 어조로 반발하며
결과를 수용하기 힘들다고 밝혔습니다.
권 시장은
"이번 정부의 결정은 역사의 수레바퀴를
10년 전으로 돌려놓은 어처구니 없는 결정"
이라며 "신공항을 또다시 백지화시킨 결정에
유감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습니다.
"김관용 경북지사를 비롯해
영남권 시·도지사들 모두가 충격적이고
황당한 결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용역 과정을 철저히 검증해 정치적 논리가
개입됐는지 밝혀내겠다"며
부산을 포함한 5개 시·도가 함께
강한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천 300만 영남인들의 염원인 신공항 건설은
김해공항이 수요 감당을 할 수 없어서 시작된 논의였습니다.
최종 입지 후보지인 밀양과 가덕도가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였지만, 이도저도 아닌, 출발점으로 다시 돌아가게 됐는데요.
앞으로 후폭풍이 작지 않을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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