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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1]대행진]교사가 생기부 조작

조재한 기자 입력 2016-06-09 15:17:39 조회수 0

◀ANC▶
대구의 한 사립고등학교에서 교사가 학생들의 학교생활기록부를 조작하다 적발됐습니다.

교육행정정보시스템, 이른바 '나이스' 도입이후 처음있는 일인데요.

취재기자와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조재한 기자

학교생활기록부 접근조차 쉽지 않을텐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죠?

◀VCR▶
대구의 한 사립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일인데요.

요즘 학교생활기록부는 손으로 직접 쓰는게
아니라 컴퓨터로 모두 처리합니다.

나이스라 불리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인데요.

이 나이스에는 교사라 하더라도 자신이
접근할 수 있는 영역이 구분돼 있습니다.

문제의 교사는 나이스에 접근하기 위해
관리자인 동료교사의 인증서를 무단복제하고
아이디와 비밀번호도 미리 알아뒀다가
무단도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나이스는 생활기록부 관리뿐 아니라 학부모가 접속해 학교 교육 정보를 얻기도 하고
각종 교육 공문서가 오가는 등
교육 전반의 활동이 이뤄집니다.

이런 나이스가 구축된게 2002년인데요.

인증서를 도용하고 생기부를 조작해 적발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ANC▶
생활기록부도 영역이 많이 있는데 어떤 부분에 손을 댄 겁니까?

◀VCR▶
네, 문제의 교사는 지난 해 2월부터 1년동안
나이스에 무단으로 접근해

자신의 지도하던 동아리 학생 30여 명의
생활기록부를 고쳤습니다.

생활기록부는 크게 교과부분과
창의적 체험활동상황 영역이 있는데요.

창의적 체험활동 영역은 다시 동아리활동과
자율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등 4개 영역으로 나뉩니다.

이 가운데 자신에게 기록권한이 없는
자율활동과 진로활동 부분에서
39건의 기록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같은 마구잡이식 조작은 자율활동과 진로활동 영역 입력권한이 있는 교사들이 입력이 끝난 뒤 내용이 바뀐 것을 알고 문제제기를 하며 꼬리가 잡혔습니다.

◀ANC▶
대입 과정을 살펴보면 생기부의 중요성을 쉽게 알 수 있는데, 조치가 있어야 겠군요.

◀VCR▶
그렇습니다.

요즘 대학입시는 과거처럼
학력고사나 수능 한번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수능에 앞서 치르는 수시모집이 전체 모집정원의 70%를 넘는데요.

이 수시모집에서 학교생활기록부는
당락에 결정적 변수가 됩니다.

대구시교육청은 이번 생기부를 조작한 교사를 검찰에 고발했고,

해당학교법인도 학교장에게 책임을 물어
보직해임하기로 했습니다.

달라진 생기부 기록은
해당학교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거쳐
원상복구하기로 했습니다.

또 이 학교뿐 아니라 다른 학교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없는지 살피기 위해
대구지역 전체 고등학교에 조사를 실시하고,

나이스를 총괄하는 교육학술정보원에 의뢰해
인증서 관리실태도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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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한 jojh@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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