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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금속활자
'증도가자'가 위조품일 가능성이 크다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를 반박하는 주장이 나오면서
진실 공방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박재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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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 1239년 고려시대 불교 서적으로
당나라 현각스님이 깨달음의 경지를 노래한
보물 제758호 '남명천화상송증도가'
이 책을 찍을 때 사용한 금속활자를
'증도가자'라고 부릅니다.
지난 2010년 처음 존재가 알려지면서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금속 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보다 무려 138년 이상
앞선다는 주장이 나와
높은 관심을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5년 간 문화재 지정을 둘러싸고
진위 논란이 불거졌고
결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최근 3차원 컴퓨터 단층 촬영 등을 통해
위조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근거로는 수 백 년에 걸쳐
부식된 것으로 보이기 위해
금속 표면에 금속을 다시 덧씌우거나
옛 먹을 덧칠한 흔적,
활자의 표면과 내부의 금속 성분함량의 차이,
고려시대 금속 활자에 비해
직선도가 높은 모습 등을 내세웠습니다.
그러나, 증도가자의 존재를 처음 주장한
경북대학교 남권희 교수는
활자 주물 방식과 고대 유물의 이해가 부족해 나온 결론이라며 반박하고 있습니다.
고대 청동 유물은
내부에 부식이 생겨 균열층이 생기는
경향이 있는데다,
습도 차이 등 보존환경의 차이에 의해
먹이 일어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겁니다.
또 고인쇄박물관의 활자는
출토된 뒤 보존상태가 좋아
닳지 않고 직선도가 높은 것이며,
내부 금속 성분의 기준도
일반 청동과 같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INT▶남권희 교수/경북대학교
"다른 유물을 CT촬영해서 이렇다라는 결과 없이 이것만을 가지고 논란을 한다는 것은 지나친 해석이다. 또는 해석의 방법이 잘못됐다."
한국서지학회가 오는 14일
국과수 연구결과 발표 반박 자료를
발표한 예정인 가운데
문화재청도 증도가자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단을 구성해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MBC 뉴스 박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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