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대구실내빙상장이 만들어진 지
올해로 20년이 됐습니다.
그동안 걸출한 쇼트트랙 국가대표를 배출한
산실이었지만, 지금은 시설이 낙후돼
동네 빙상장으로 전락했습니다.
그 실태를 윤태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실내빙상장안에 설치하는 보호벽입니다.
선수들이 빠른 속도로 스케이트를 타다가
넘어질 때를 대비한 아주 중요한 시설입니다.
그런데 박음질이 뜯어져 스폰지가
다 드러납니다.
푹신푹신해야 충격을 흡수할 수 있지만,
스폰지에 물이 스며들면서 얼어붙어
얼음처럼 딱딱해졌습니다.
선수 보호를 위해 만든 보호벽이
오히려 선수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건데,
실제로 얼마전 한 선수가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연습을 하다가
넘어지면서 보호벽에 부딪혀
팔이 부러지기도 했습니다.
◀INT▶박유석 코치/쇼트트랙
"보호벽은 차로 따지면 에어백 역할을 하는데,
그 보호벽도 너무 오래 되다보니까
안에 스폰지가 많이 닳고 하니까
더 이상 보호벽이 아닙니다."
빙상장의 실내 온도도 너무 낮습니다.
서울이나 다른 지역의 빙상장들은
난방기를 가동해 영상 10도 정도를 유지하지만
대구 빙상장은 공기온도가 0도 안팎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INT▶대구빙상경기연맹 관계자(하단)
"지금 이런 온도에서는 준비운동을 해도
체온이 안올라갑니다. // 몸이 경직돼 있으니까
선수들이 넘어지면 그 만큼 부상 위험도
더 크고."
(S/U) "빙질, 그러니까 얼음 표면의 질도
문제점으로 지적됩니다.
빙상장이 만들어진 이후 지난 20년동안
한번도 얼음을 바꾸지 않아
이물질도 섞여 있는 등 빙질 수준이
최악입니다."
얼음위에서 하는 스피드 종목이다보니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INT▶박남환 교수/계명대 사회체육학과
(세계대학스포츠연맹 쇼트트랙 기술위원장)
"선수들이 안전하게 탈 수 있는 방법 하나,
빙질의 개선을 통해서 빠른 스피드를 낼 수
있는 방법 하나, 이 두 가지가 시설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진선유와 김소희, 안상미 등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를 잇따라 배출하며
국가대표의 산실이었던 대구실내빙상장,
하지만 지금은 시합조차 못하는
동네 빙상장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MBC뉴스 윤태호입니다.
Copyright © Daeg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