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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대구, 섬유 그리고 여성

권윤수 기자 입력 2015-03-09 16:26:57 조회수 0

◀ANC▶

대구 경제를 일으킨 견인차 역할을 한
섬유산업이 지금처럼 발전하기까지는
많은 여성 노동자들의 땀방울이 있었습니다.

대구 여성들이 체험한 대구 섬유산업의 역사가
한 권의 책으로 발간됐습니다.

권윤수 기자입니다.
◀END▶

◀VCR▶
30년째 서문시장에서 원단과 의류를 팔고 있는
76살 여계연씨는 1980년대 대구 섬유산업의
중흥기를 이렇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INT▶여계연(76세)/서문시장 원단 판매
"(전국의)상인들이 5명 정도 맞춰오면 이 집에
가서 필요한 것 500마, 천마. 몇 백만원어치씩
사가지고 갔죠."

IMF 금융위기 때 섬유업체들의 줄도산,
서문시장 2지구 화재 등 기울어져가는 모습들도
지역 섬유산업 역사의 한 단면입니다.

◀INT▶여계연(76세)/서문시장 원단 판매
"부도나니까 빚은 다 갚아줘야 하잖아요.
그래서 신경쓰다보니 뇌졸중 걸려서 사망한
사람도 많아요."

대구여성가족재단이 발간한
'대구, 섬유 그리고 여성'이라는 책은
섬유산업에 종사한 5명의 대구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1940년대 시아버지가 견직물 원료인 잠종사업을
일본총독부로부터 인수해
직물공장 맏며느리로서 살아온 83살 정말분 씨.

대구의 면방직 공장에서 일하며
평생을 보낸 77살 김상태 씨와
'영도벨벳'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이끈
75살 류병선 씨의 이야기 등 대구 여성들의
경험과 기억을 생생하게 담았습니다.

◀INT▶이미원 대표/대구여성가족재단
"(여성사 연구 중에)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연구는 많이 없습니다. '대구 여성'하면 섬유가
떠오르고, 섬유와 관련된 스토리가 많이 있을
것이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시작했습니다."

대구여성가족재단은 이번 연구를 통해
그 동안 없었던 지역 섬유산업의 연표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의미가 깊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권윤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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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수 acacia@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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