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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 도서 출판이 가장 활발했던 곳이
바로 경상도라는 사실 아십니까?
하지만 당시 관청이던 경상감영에서 찍어낸
수많은 서적들의 목판은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대구MBC 취재진이 목판의 존재를 찾는데 성공했습니다.
박재형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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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립중앙도서관 고문헌실.
2-300년 전 조선후기 유학 관련 서적으로
빼곡합니다.
1721년에 설치된 경상감영 소속 교육기관인
'낙육재'에서 교육자료로 쓰인 고서적들인데,
유학의 뿌리가 깊었던 경상감영의 도서 간행이 얼마나 활발했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
◀INT▶이승철 학예연구사/청주고인쇄박물관
"책을 찍어내기 위해서는 목판 인쇄기술이 아주 중요했었는데, 대구와 경상도를 중심으로해서 특히 목판인쇄가 전국 어디에 비해서도
가장 발달한 지역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경상감영의 목판은
애석하게도 그동안 전해내려 오지 않았습니다.
대구 MBC 취재진이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사라진 줄로만 알았던
경상감영 목판을 서울대학교 규장각에서
발견했습니다.
17-18세기경 한 자, 한 자 공을 들여 판각한
경상감영 목판 중 하나인 '시경언해'가
그 위용을 드러냅니다.
글씨 한 획마다 글을 새긴 사람들의
정성과 혼이 오롯이 깃들어 있습니다.
C.G]
'무자신간 영영장판'이라는 간행 기록에서는
1828년, 당시 '영영'이라고 불리던 경상감영이 만든 책판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C.G]
규장각 기록을 보면
1970년대 초반 경복궁에 있던 감영 목판들이
서울대 규장각으로 이전돼
지금까지 보관되고 있는 겁니다.
◀INT▶남권희 교수/경북대학교
"관련 학계에서 이것이 활용된다거나, 더더구나 일반인들까지는 전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이런 문화재에 대한 전체적인 파악, 어떠한 경위로 이동했는지 그것을 활용할 수 있는치
차후에 모색돼야 한다."
일제시대 조선총독부가 문화재 통치를 위해
전국 각지의 감영에 보관된 책판을
서울로 한데 모았을 것으로 추정될 뿐,
어떠한 경로로 경상감영 목판이 경복궁을 거쳐
규장각까지 옮겨 왔는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서울대 규장각이 소장하고 있는
경상감영 목판은 4천 여 점.
지역민들은 물론 전문가들조차
지금껏 존재 자체도 모른 채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
S/U) "지난 1974년 규장각 책판 현황조사 이후,
경상감영 책판에 대한 이렇다할 연구나
조사는 거의 전무한 실정입니다.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이 이곳 규장각
서고에서 잠자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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