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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정수대전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에서
뒤늦게 오자와 탈자가 발견돼
취소 논란을 빚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주최측이 원칙과 관례를 지키지 않은 것이
화근이었는데, 정수대전의 위상에도
타격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양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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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정수대전 모집 요강입니다.
문장 원본을 제출하지 않거나
오자와 탈자가 발견되면 낙선처리한다고
분명히 명시돼 있습니다.
대상 작품은 이 두 규정을 모두 어겼지만,
대상작에 선정됐습니다.
지역 서예인들은 원본만 제출했어도
이런 일을 막을 수 있었다며 주최측에
강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INT▶지역 서예인(하단)
"다 옳게 (심사를) 했겠는가? 그것도 의심이
간다. 차라리 전부 새로 재심사를 하는 것이
안 맞겠는가? 이런 정도의 얘기도 하고.
정수대전이 큰 잘못을 하고 있는 것이다."
취재 결과,한글 분야에 출품한 작품 125점
가운데 20%인 27점만 원본을 제출했는데,
이마저도 출품자가 직접 손으로 쓰거나
출처를 알 수 없는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주최측은 서예계의 현실탓을 합니다.
◀INT▶이한석 부이사장/한국정수문화예술원
(하단)
"거의 대부분이 원본을 내는 것에 대해서 어려워하니까 그럼 우리가 따라가야 되지 않느냐"
원본이 없다보니 공정한 심사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인데, 심사 역시 허술하게
이뤄졌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INT▶정수대전 심사위원(하단-음성변조)
"(한글은) 감수를 많이 안하는 것 같더라구요.
쉽게 알아볼 수 있으니까 한글은. 한문은 항상 감수가 따르거든요."
특히나 오·탈자가 발견된 부분을
심사위원과 영문과 교수에게 자문받아
문제없다고 결론내린 점은 객관적이고 공정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INT▶지역 서예가(하단)
"대상을 받았더라도 사후에라도 (오·탈자)
발견되면 취소하는게 관례입니다. 맞지도 않는
논리를 억지로 주장하다는 자체가
서단의 부끄러움이죠."
15년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정수대전이
원칙과 관례를 스스로 무너뜨리면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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