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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뉴스
길, 사람 그리고 도시 순서입니다.
오늘은 한국전쟁 직후에 생성돼
50년 넘는 역사를 가진
대구 교동 전자골목을 소개합니다.
권윤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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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대구 교동 전자골목은
영남지역의 전기·전자제품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대중에 라디오가 보급된 시절부터
집집마다 컴퓨터를 갖춘 오늘날까지
우리나라 전자제품의 변천사를 따라
함께 성장해왔기 때문인데요.
오늘은 5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교동 전자골목의 면면을 들여다보겠습니다."
전자골목의 역사는 바로 옆 교동시장의
역사와 함께 합니다.
시장이 정식으로 등록된 1956년 무렵
미군부대에서 쏟아져나온 라디오와 녹음기가
이 골목에서 최초로 거래됐습니다.
◀INT▶이재근 회장/교동시장활성화구역
미군부대 물건도 팔고 하니까 여기 시장이
형성된 것이 1956년도입니다. 그래서 노점상
부터 하다가 옆에 점포도 얻고 그렇게
형성되었어요.
가전산업이 성장했던 1980년대가
최고 전성기였습니다.
◀INT▶이재근 회장/교동시장활성화구역
1980년대엔 돈 셀 시간이 없었습니다.
손님들이 줄을 서 있고 돈 셀 시간이 없어
상자에 그냥 넣고, 세지도 않고 은행에
바로 맡기고 그랬습니다.
1990년대엔 컴퓨터의 보급과 PC방 창업이
줄을 이으면서 컴퓨터 전문점들이
많이 생겨났는데요.
◀INT▶신철수/조립 컴퓨터 전문점
모여 있으면 그런 부품 유통이 원활하게 쉽게
이뤄질 수 있는 부분이 있죠. 그래서 가격이
싸질 수 있고.
전기·조명, 음향기기, 전자 부품 전문점들까지
모여들면서 전자 관련 제품은 무엇이든
구할 수 있는 영남 최대의 전자골목으로
거듭난 교동 전자골목,
세월의 흐름 속에 좀 줄어들긴 했지만
오랫동안 쌓인 신뢰를 바탕으로
여전히 200여 곳이 성업중입니다.
◀INT▶유건호(소비자)/대구시 만촌동
내가 직접 도매상에 와서 사면 신뢰가 생기고
믿음이 생기죠. 내가 조립하는 것을 보고 돈을
줌으로해서 기분도 좋죠.
최근에는 추억의 LP판, 손 때 묻은 라디오를
찾는 '복고바람'이 불면서
이 골목 베테랑 기술자들의 손놀림도 덩달아
바빠졌습니다.
◀INT▶김용록/가전제품 수리 전문점
요새는 현대 기술로 잘 만드는 디지털 오디오
보다 아날로그 쪽이 훨씬 감성을 자극하고
그러니까 좋아서..그 쪽을 많이 고쳐요.
전자제품의 역사가 고스란히 스며들어있는
교동 전자골목이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아우르는 전자 백화점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권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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