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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길사도-통신골목

권윤수 기자 입력 2014-06-26 17:30:34 조회수 0

◀ANC▶

요즘은 동네마다 휴대전화 판매점이 많지만,
10여 년 전만 해도
대구에서 휴대전화를 개통하려면
이곳을 찾았다고 합니다.

바로 대구 중구 '통신골목'입니다.

연중기획뉴스, 권윤수 기자입니다.
◀END▶

◀VCR▶
(S-U)"저는 휴대전화 판매점이 밀집해있는
대구 동성로 1길 이른바 '통신골목'에
나와 있습니다.

이 곳은 1990년대 자연스럽게 생겨나
한 때 전화를 개통하려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뤘었는데요.

시집 '젊은 골목길'은 통신골목을
'최첨단의 길'이라 표현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오정미 시인과 함께
통신골목의 과거와 현재를 들여다보겠습니다."

(과거 그림)
2000년도 통신골목의 모습.

화려한 간판을 내건 가게마다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데요.

◀INT▶오정미 시인/'젊은 골목길' 저자
10년 전만 해도 이 곳에 오면 다양한 캐릭터
간판으로 굉장히 흥미롭고 재미가 있었어요.
마치 디즈니랜드에 온 듯한 그런 느낌을
가졌었죠. 한창 흥행할 땐 외국인 관광객이
버스로 와서 단체 휴대폰 쇼핑을 하던
골목이예요.

1990년대만 해도 휴대전화는
다소 사치스러운 물건이라는 인식이 있어
상인들이 한 곳에 모여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해
통신골목이 형성되기 시작했습니다.

전성기 2천년대 초반에는 이곳에만
100개가 넘는 매장이 즐비했습니다.

◀INT▶박진현 팀장/휴대전화 판매점
서울의 용산 전자상가보다도 판매가 더 많이
됐었고, 골목으로 휴대폰 상권이 형성된 것은
전국에서 여기가 유일했어요. 그래서 각지에서
벤치마킹도 많이 오시고 관광객들도 방문을
많이 하셨어요.

요즘은 동네마다 판매점이 들어서면서
통신골목 매장은 30여 곳으로 줄었습니다.

◀INT▶오정미 시인/'젊은 골목길' 저자
새롭게 허물고 새로 지어올리고, 옷가게가
두어곳 음식점이 두어곳 새로운 아이템들이
변화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앞으로는
휴대폰 골목만 있기 보다는 여기에서 잠시
커피를 마시다가 다시 쇼핑하고, 옷도 한번
보면서 다시 쇼핑하고.

'퇴보' 또는 '몰락'이라기 보다는
'변화의 바람'이라고 생각하자는 의견인데요.

◀INT▶오정미 시인/'젊은 골목길' 저자
"이 거리가 대구의 재산이며 대구의 문화적
요소로 경제적으로 대구를 알리는데 굉장히
큰 역할을 해요. 단순히 휴대폰을 파는
영업지로의 역할이 아니고."

IT강국 대한민국에서
휴대전화 보급의 상징이었던 대구 통신골목.

전성기때 만큼은 못 해도
그 명성을 이어가기 위한 골목 사람들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권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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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수 acacia@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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