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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서문시장 주변은 예로부터
오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자연스럽게
명물 골목이 많이 생겼났다고 합니다.
나름 규모가 있는 골목 상권이 형성된건데,
아직까지 명맥을 잇고 있습니다.
권윤수 기자가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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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대구 서문시장 주변으로는 여러 분야별로
특화된 골목길이 많습니다.
큰 장이 있어서 사람들이 몰려들기 때문에
같은 물건을 취급하는 상인들이 한 자리에
둥지를 많이 틀었습니다.
서문시장을 기반으로 형성된 명물거리에는
어떤 곳이 있는 지 소개합니다."
먼저 중구 대신동에서
알록달록 보기 좋게 진열된 타월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데요.
타월이 귀하던 1960년대,
대신동을 중심으로 타월가게가 하나 둘 생겨나
지금은 동산동까지 70여 곳이 즐비합니다.
요즘 돌잔치나 개업식에서 타월을 선물로
주고 받는 문화는, 과거 동네마다 회갑잔치 때
타월을 돌리기 시작한 게 시초라고 합니다.
◀INT▶임성호/00타월 대표
옛날에는 귀했지요. 옛날에는 수건도 없었고
속옷을 빨아서 세수하고 닦고 그랬어요. 60~70
년대는 그만큼 모든 물자가 귀하던 시대였어요.
한 때 값싼 중국제의 수입으로
큰 타격을 받았지만, 타월을 짤 때
상호나 이름을 같이 짜내는 기술이 개발되면서
우수한 제품으로 승부를 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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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동에는 재봉틀 판매·수리점들이 모인
'미싱골목'도 있습니다.
40여 개 점포들 가운데, 지난 1972년부터
둥지를 튼 박종갑 씨가 골목 1호 사장님입니다.
◀INT▶박종갑(76세)/00미싱상사 대표
남의 집에 있던 사람들이 가게 차리겠다고
온 것이..이 골목이 서문시장과 가깝고,
가게 세도 싸니까 이리로 왔죠.
수많은 섬유, 봉제공장들이 우리나라 산업화를
이끌었던 시절에는 이 골목 사람들도
눈 코 뜰 새 없이 바빴다고 하는데요.
지금은 봉제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든 데다
수리 기술을 전수하려는 사람이 잘 안나타나
안타까움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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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성초등학교 옆, 이 좁은 골목은
대구 사람들 중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많은
'양말골목'입니다.
1970년대 골목이 조성된 뒤
전성기 80년대엔 100여 곳의
양말 도소매업소가 있었는데,
지금은 30여 곳이 남아 있습니다.
주로 도매를 전문으로 하고 있어
전국 소매상들에게 양말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INT▶이상영/00양말상회 대표
서울, 강원도, 제주도, 울릉도 등 전국으로
다 가요. 하여튼 외국에서도 와서 (양말을)
떼가지고 가고.
서민들의 삶의 흔적이 진하게 남아있는
서문시장 주변 명물골목,
대구의 새로운 역사를 쓰며 명맥을 오래
유지해나가길 기대해봅니다.
MBC뉴스 권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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