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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서예계의 거장이라고 불리는
남석 이성조 선생이 기존 화풍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형태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붓이 춤추도록 내버려 두었더니
지금까지 보지 못한 이미지가 나왔다고 밝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윤태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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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
남석 이성조 작가가 올해 77살을 맞아
희수 기념전을 열고 있습니다.
고희 전시회에 이어 7년만에 여는 개인전인데,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서예와 문인화를 주로 그렸던
기존의 작품과는 판이하게 다릅니다.
얼핏보면 원자 구조 같기도 하고,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세포 같기도 하고,
또 우주에 떠 있는 군성 같기도 합니다.
7년전 고희전 이후
실명 위기의 아픔을 겪었는데,
어느날 문득 서예니 그림이니 하는 구분은
무의미하다는 것을 깨닫고,
마음이 이끄는대로,
또 붓이 춤추도록 내버려 두었더니
이런 형상이 나왔다고 말합니다.
◀INT▶남석 이성조/서예가, 문인화가
"붓으로 글씨쓰는 사람이지 이런 그림 그리는
사람이 아니다//제3의 에너지가 내한테
접목이 돼서 내 의지대로 그려진 그림이
아니라는 거다."
서예 인생 60년동안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던
동양화 물감을 사용해 그림을 그리면서
시력을 회복했고, 마치 신들린 것처럼
111점의 그림을 완성했습니다.
작품이 탄생한 배경도 신비스럽고,
111점이 거대한 작품을 이루는
하나의 퍼즐 조각 같은 느낌이 들어
작품을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해
또 한번 놀라움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INT▶김태곤/큐레이터
"서예계 거장이라는 무거운 옷을 벗어내리시고,
한 예술가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해서//
장르를 구분하기 힘든 그리는 행위자체로써
만들어지는 어떤 도상들을.."
남석 선생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새로운 화두를 안고,
새로운 작품 활동에 매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윤태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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