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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뉴스,
길 사람 그리고 도시 순서입니다.
대구에는 전국 유일의 수제화 골목이
있는데요.
기성화의 홍수 속에
한 동안 손님들 관심에서 멀어졌다가
최근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합니다.
권윤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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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감영 공원의 북편, 대구 중구 향촌동에는
전국 유일의 수제화 골목이 있습니다.
◀INT▶우종필 대표/수제화 골목 마을기업
60년 70년대에는 대구역 쪽으로 형성돼 있다가
주얼리 때문에 상권이 빼앗겨서 향촌동으로
오게 됐습니다. 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까지
향촌동이 전반적으로 집세가 싸고 상권이
어려워지면서 이쪽으로 왔습니다.
200여미터 골목에는 구두 제조와 판매, 수선 등
구두 관련 업소 70여 군데가 밀집해 있습니다.
어느 곳 하나 장인의 손길이 거치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INT▶우종필 대표/수제화 골목 마을기업
여기 계시는 분들이 전부 40년 이상 됐습니다.
제가 제일 막내인데도 36년이 됐습니다.
구두 한 켤레를 만들려면 천 번의 망치질이
필요하다는데요.
◀INT▶우종필 대표/수제화 골목 마을기업
구두 한 켤레 만들려면 망치질을 천번 이상
해야 합니다. 그러다보니까 한 분이 다하기는
힘드니까 윗부분, 가피 부분, 밑창 부분,
신발 광내는 것 등 나눠져 있습니다.
향촌동 수제화 골목은
70~80년대에는 구두 잘 만들기로 소문이 나
전국 유명세를 날렸다가 90년대부터는
기성화의 물결 속에 잊혀져 갔습니다.
그러나 최근 편안함과 개성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다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INT▶이재진/경남 거제도
기성화를 신다 보니까 획일화되어 있잖아요.
디자인이..디자인도 색다른 것 신고 싶고,
오랫동안 하셨다니까 신뢰도 가고 그래서
거제도에서 왔습니다.
전국 방방곡곡, 해외 사는 한인들도
이 곳의 손님입니다.
◀INT▶우종필 대표/수제화 골목 마을기업
경기도 용인, 부산 동래구, 경남 통영, 경기도
안산, 안양시, 파주. 미국 아틀란타 계시는 분
도 전화 오고 LA 있는 분도 소문을 들었나봐요.
수제화의 매력은 바로 내 발에 꼭 맞게,
내가 원하는 재료로 원하는 디자인의 신발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인데요.
양 발의 길이가 유독 차이가 나거나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필수품입니다.
수제화 기술을 배우겠다는 사람이 없어
명맥이 끊길 위기에 놓였지만
최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데요.
◀INT▶우종필 대표/수제화 골목 마을기업
아들도 최근에 한 1년이 넘었습니다. 수제화
기술을, 대를 이어 해보겠다고 왔는데 아직은
경력이 없어서 부족한 게 많습니다. 하려고
하니까 열심히 배워서 대를 죽 이어줬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곳에 있던 구두 가게들이
수제화 골목으로 몰려 와 새 둥지를 틀고 있고,
또 기술자 양성 센터가 건립을 앞두고 있는 등
대구 수제화의 미래가 밝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권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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