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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을 앞두고 과일 수요가 늘자
일명 '상자갈이'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상자를 바꿔 원산지를 속이는건데,
이런 수법으로 10억원 어치의 배를 유통 시킨
농민이 적발됐습니다.
보도에 권윤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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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있는 한 농협 공판장,
설을 앞두고 사과와 배, 귤 같은 과일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그 중 한 상인이 경매에서 낙찰받은
'친환경 상주배'가 눈에 띕니다.
그러나 원산지가 상주란 표시는 거짓입니다.
경북 농산물품질관리원은
예천에서 생산한 배를 상주배라고 표시한
상자에 담아 대구지역 도매시장을 포함해
시중에 68톤, 10억원어치 넘게 유통시킨 혐의로
70살 윤모 씨를 적발했습니다.
이른바 '상자갈이', '포대갈이' 수법입니다.
◀INT▶서대승/경북 농산물품질관리원
"설,추석 대목 전에 인지도 없는 산지의
과일을 구매해 인지도 있는 산지로 박스갈이..
일명 박스갈이라고 하는데요."
상자에 버젓이 쓰인
'친환경인증'과 '우수관리인증'도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S-U)"이렇게 같은 국내산이라도 원산지를
속여 파는 행위가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농산물에 따라 소비자들이 특정 원산지를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INT▶윤수현/과일 상인
"(소비자들이) 배 같은 것도 상주 것이나
나주 것 많이 찾고 있습니다. (사과는요?)
청송 것 부사 많이 찾아요."
따라서 선호하는 원산지로 둔갑시키면
더 많은 이익을 취할 수 있는 겁니다.
농산물품질관리원에 따르면
특품 기준으로 상주배가 다른 지역 배보다
한 상자에 천 원에서 3천 원 정도
더 비싸게 팔립니다.
좀 처럼 근절되지 않는 얄팍한 상술이
유통시장을 혼란스럽게 하는 건 물론이고
제대로 된 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마저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권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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