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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뉴스
길, 사람 그리고 도시 순서입니다.
오늘 소개할 곳은
젊음의 열정이 가득한 대구 도심
로데오 골목과 2030 골목을 찾아가 봅니다.
권윤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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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제가 들고 있는 것은
대구 골목에 관한 책입니다.
대구의 한 여류 시인이 수십개의 골목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 개성있는 의미를 부여해
시로 탄생시킨 건데요.
오늘은 오정미 시인과 함께 로데오 골목과
2030골목에 가보겠습니다."
◀INT▶오정미 시인/'젊은 골목길' 저자
"1970년대만 해도 대구에서 가장 살기 좋다는
주택가였어요. 바둑판처럼 잘 짜여진 주택가였
죠. 그런데 지금은 2030 골목, 로데오 골목,
야시 골목, 클럽 골목 이렇게 중심가로
바뀌었어요."
1970년대까지는 동성로 일대 관공서 직원들의
사택으로 많이 이용되던 주택가였습니다.
관공서들이 점점 외곽으로 빠져나가면서
80년대부터 주택이 이른바 '보세의류' 점포들로
하나 둘 씩 변모했습니다.
90년대엔 500미터 남짓 거리 대부분이
작은 옷가게들로 채워졌습니다.
미국 LA의 패션 거리인 로데오 거리에서
이름을 따, 로데오 골목이라고
불려지기 시작했는데요.
◀INT▶오정미 시인/'젊은 골목길' 저자
"로데오거리는요. 패션쇼를 할 때 패션쇼 무대
같은 곳이에요. 젊은이들의.. 새 옷을 사고
새 차를 사고 하면 자기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보여주는 곳이에요."
남북으로 나 있는 로데오 골목의 중간 쯤에는
동서 방향으로 '2030 골목'이라 불리는
작은 골목이 보입니다.
이 곳도 주택 밀집 골목이었지만
90년대부터 음식점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눈 여겨 보지 않으면
지나치기 쉬울 정도로 아주 좁아,
정말 골목다운 골목입니다.
◀INT▶김경미/경산시 하양읍
"저도 작년에 처음 알았는데요. 보니까 고깃집
뿐만 아니라 여러 음식점도 많고 젊은 사람들
만의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술집도
많고 공간도 많아서 사람들이 많이 오는 것
같아요."
주머니가 가벼운 젊은이들을 겨냥해
비교적 저렴한 삼겹살 전문점이
많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INT▶오정미 시인/'젊은 골목길' 저자
"세계 어떤 나라에 가든 이런 골목은 항상
생겨나는 거예요. 그래서 젊음의 힘이 다른
쪽으로 에너지가 쏟아져나오면 여기는 무한대의
창조, 문화, 창작..얼마든지 우리 젊은이들이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그런 열정을 뱉어낼 수
있는 그런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젊음의 에너지를 발산하고
청춘을 토론하는 로데오·2030 골목,
대구 청년 문화가 살아 움직이고
대구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이들의 이야기가
이 곳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권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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