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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뉴스,
길, 사람 그리고 도시 순서입니다.
오늘은 1년 중에 연말이면
가장 바쁜 곳을 소개합니다
600개가 넘는 인쇄 업체가 밀집해 있는,
남산동 인쇄 골목을 권윤수 기자가 안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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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한 해가 저물어가는 가운데
다가오는 새 해를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그래서 요즘 지인들끼리 내년도 달력을
주고 받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데요.
이맘 때 쯤 쏟아져나오는 달력은 물론이고
각종 인쇄물이 탄생하는 곳,
대구 남산동 인쇄 골목에 찾아가봤습니다."
이 곳에서 개업한지 20여년 된 업체에서
달력 만들기가 한창입니다.
일일이 손으로 하던 작업이 기계화, 자동화로
한결 수월해졌지만 눈코 뜰새없이 바쁜 건
예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INT▶박찬력 회장/남산 인쇄정보협의회
11월부터 12월까지 제일 피크입니다. 특히 요새
카렌다. 카렌다는 시간을 두고 다투기 때문에
그 날짜를 어기면 절대 안되거든요. 카렌다
철이 되면 주야 24시간 꼬박 일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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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기계는 마스터로 인쇄를 해서 정압기에
다시 1페이지부터 100페이지를 다 넣어야
하거든요. 그래서 제본을 해야 하는데 이것은
제본할 필요가 없어요.
현대화의 물결이 인쇄골목의 모습을 많이
바꿔 놓았지만, 과거 인쇄 기술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박승현 씨는 옛날 활판인쇄에 쓰이던 '활자'를
유일하게 보존하고 있습니다.
◀INT▶박승현/남산동 인쇄골목 최초 업소
저는 이 것을 보존하고 보관을 할 계획입니다.
장소가 협소해서 그렇지, 이걸로 돈을 벌고 또
자식들 대학 다 보내고 유학까지 보내고 했기
때문에 출가도 시키고 해서 보람이 있어서...
남산동 인쇄골목의 역사는 1970년 대 말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INT▶김맹희/남산동 인쇄골목 최초 업소
우리 들어오고 한집 두집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어느 순간 1년이 되고 보니 너무 많아져셔
점포가 없어서 세를 못 낼 정도로 인쇄소가
갑자기 많이 왔어요.
1980년대 전성기엔 천여 개 업소가 즐비했고,
지금은 1킬로미터 남짓 골목에 600여 개가
남았는데, 현재도 수도권을 빼고는 전국 최대
규모입니다.
우리나라 인쇄 기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보여주고 있는 남산동 인쇄골목.
단순히 인쇄소 밀집지역이라는 한계를 넘어
새로운 관광명소로의 비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인쇄에다 관광이라는 가치를 더하기 위해
대구 근대골목투어와 연결짓는 작업들이
자치단체에 의해 추진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권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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