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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창사기획6-지역 대학 위상 추락

윤태호 기자 입력 2013-08-06 18:01:13 조회수 0

◀ANC▶

대구문화방송이 창사 50주년을 맞아 마련한
기획뉴스입니다.

오늘은 지역의 우수 인재들이
수도권 대학으로 빠져나가면서
바닥으로 떨어진 지역 대학들의 위상을
짚어봅니다.

장원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수험생들의 수도권 대학 선호 현상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요즘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가히 묻지마식으로 광범위하게 퍼져 있습니다.

◀INT▶서형진/고3수험생
"우리 사회가 대구,경북의 대학교를 나왔을때랑
서울권 대학을 나왔을때 인식이 다르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한다."

(C.G)--------------------------------------
대구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10년 사이
수도권 대학 지원자는 45만명에서
92만명으로 2배 넘게 늘었습니다.

반면, 대구,경북지역 대학 지원자는
16만 6천명에서 17만 9천명으로
만 3천명, 고작 9% 증가하는데 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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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까지만해도
지역 대학들의 위상은 위풍당당했습니다.

경북대는 자타가 인정하는
한강 이남에서 최고의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었고,
비싼 등록금을 주고 서울의 사립대학을
갈바에야 경북대를 선택하겠다는 수험생이
많았습니다.

◀INT▶감 신/경북대 기획처장(하단)
"서울의 사립대학 가는것보다 지역에 있는
국립대학인 경북대학교에 진학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그런 시절이 있었다.//
경북대학교에 입학하면 집안에서 경사났다고
잔치하고 하는."

영남대와 계명대의 특정 학과도
전국적인 인지도를 갖고 있었고
사회 각계각층에서 맹활약을 펼치는
동문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1982년 학력고사가 도입되면서
위기를 맞기 시작합니다.

같은 문제로 시험을 치다보니
성적순으로 대학 순위가 매겨졌고,
서울지역 주요 입시학원들이
수도권 대학을 배치기준표 상단에 올려놓으면서
지역 대학들이 후순위로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중앙집권적 구조 속에서
수도권 집중화가 심화된 것도
지역 대학의 위상 하락을 부추겼습니다.

지역 대학들의 안이한 대처가
위기를 자초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INT▶윤일현 진학지도실장/지성학원
"장학제도, 특화된 교육프로그램, 진로지도 등
확실한 로드맵을 제시하는 이런 유인책을
마련해야 될 것으로 생각한다."

대학의 위상 하락은 대학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학생 1명이 수도권 대학으로 진학할 경우
졸업때까지 적어도 6천만원 이상이
빠져나간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자금의 역외 유출이 심각하고
특히 젊은 인재가 빠져나간 도시는 생기와
활력을 잃을 수 밖에 없습니다.

지역 대학들이 과거의 따뜻했던 봄날을
다시 맞이할 수 있을지,
중대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MBC뉴스 장원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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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호 yth@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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