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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대표적인 자동차부품 제조업체가
한밤에 하청업체 공장에 들이닥쳐
설비와 제품을 몽땅 실어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정당한 권리행사다, 아니다 갑의 횡포다.
두 업체가 맞서고 있는 사이
근로자들만 발을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한태연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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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밤 10시쯤 대구 성서공단에 있는
자동차 헤드램프 제조업체에
수백명의 사람들이 들이닥칩니다.
중장비를 동원해 공장 안에 있던 물건은 물론
설비까지 몽땅 들어내 화물차에 싣고는
공장을 빠져 나갑니다.
S/U]생산설비와 조립라인이
가득 들어서 있어야할 작업현장에는
보시는 것 처럼 텅 비어 있습니다.
이 회사의 원청업체가 직원들을 동원해
하청업체의 물건과 설비들을 가져간 것입니다.
하청업체 대표는 갑의 횡포라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INT▶박일곤 사장/GIS
(자동차 부품제조업체)
"3,4조 거대기업이 300억 매출하는 회사를
하루 아침에 깡그리 뭉개놓고 어떻게 아무리
자기들 제품이 공정이 돼 있다 하더라고
사전 통지도 없이..."
원청업체측은 납품 계약을 번번이 어겨
손해를 끼친 하청업체 대표가 떼를 쓰고 있다며
인수합병 계약을 한 상태이기 때문에
정당한 권리행사라고 주장합니다.
◀INT▶최병식 경영부문 사장/
에스엘 주식회사
"금형을 GIS에 그대로 둔 상태에서는 향후
박사장이 어떤 위해를 가한다든지 물리적인
행사를 취할 때 우리로서는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원청과 하청 관계에서, 인수합병까지
두 업체가 싸우는 동안 하청업체 직원들은
하루 아침에 일거리가 사라졌다며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INT▶김덕조 차장/
GIS(자동차 부품제조업체)
"밤에 와서 금형을 다 정리해 가버리고
인수합병하다가 뭐가 안 맞았는지 그 내용도
모르고, 저희들은 금형 다 빼앗기고,
하루 아침에 일거리를 다 뺏겨버리지 않습니까
어디다 이걸 호소해야 합니까?"
법적인 해결에 앞선
원청업체와 하청업체간의 다툼이
애꿎은 근로자들에게 불똥이 튀고 있습니다.
MBC NEWS 한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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