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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를 대표하는 작물하면 단연 사과입니다.
그런데, 2090년이 되면 대구에서 사과나무를
보기 힘들 것이라고 합니다.
지구 온난화 때문인데,
대비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상원, 박재형 두 기자가 차례로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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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에서 3대 째
사과 농사를 짓고 있는 손진언 씨.
올해도 사과 농사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지만,
마음은 예전 같지 않습니다.
기온이 해마다 올라 사과의 품질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INT▶손진언/사과 재배농가
"품종을 바꾸고 기술력으로 극복하려고 해도
한계가 있다. 위 쪽으로 올라가야된다."
이 때문에 애지중지 키운 사과 나무를 베어내고
다른 작물을 키우는 농가들이 늘고 있습니다.
실제 기온 상승으로 사과 재배의 남방 한계선이
눈에 띄게 북상하고 있습니다.
C.G1]지난 1982년 620여 헥타르에 이르던
대구의 사과재배 면적은 30년만인 2012년
150여 헥타르로 4분의 1 아래로 줄었습니다.
대구 인근의 경산과 영천, 군위 등
경북 중남부 내륙지역도 천 헥타르,
축구장 천 개 정도의 면적 만큼 줄었습니다.
C.G]
C.G2] 반면, 경북 북부지역인
영주와 의성, 청송등지의 사과재배 면적이
2천 헥타르 안팎으로
사과 주산지로 자리를 잡았습니다.C.G]
◀INT▶박정환 팀장/대구경북 능금농협
"높은 온도에도 비교적 재배가 잘되는 포도,복숭아, 체리, 산딸기 등으로 많이 변화되고 있다. "
이런 추세는 앞으로 더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SYN▶박정관 실장/국립원예특작과학원
"적지적작이이 아닌 상황에서 그만큼 생산비가 많이 들고 과실품질이 뒷받침 못되기 때문에 경제적으로도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게 됩니다."
급격한 기온 변화가
사과 재배 지도까지 바꿔놓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상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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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보신 것처럼,
사과는 더이상 대구가 주산지라고 할 수
없게 됐습니다.
최근 발표된 자료 하나가 눈길을 끄는데요,
농촌진흥청이 최근
기상청의 기후변화 시나리오와
농업용 전자 기후도를 이용해 분석한
'과수재배 적지 변동 예측 자료'입니다.
C.G1]제 옆의 화면을 한번 자세히 살펴보시죠.
1981년과 2010년 대구·경북의 사과 재배면적은
사과 주산지라고 불릴 만큼 이렇게 넓었습니다.
그러나 2020년 쯤
재배면적이 절반으로 뚝 떨어지고,
2050년 경북 북부의 소수 지역에서만
사과 재배가 가능해집니다.
지금 같은 기후변화가 계속 일어난다면
2090년 쯤에는 사과 재배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C.G1]
C.G2]경북지역의 사과 재배면적은
2010년 만 제곱킬로미터에서 40년 만에
10분의 1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됩니다.
대구도 사정은 비슷해서 2090년에는 재배면적을 아예 찾아볼 수 없게 됩니다. C.G2]
어쩔 수 없는 기상변화라 해도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겠죠?
◀INT▶서종원/경상북도 친환경농업과
"기상피해방지 기반시설 지원, 신품종의 보급, 보험제도의 확대 및 기준마련 같은 대책..."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는
과수의 생산성과 품질, 생산여건 등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당장은 영농일정 조정과
기술력 향상 등으로 대응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기후조건에 맞는
품종 개발 노력과 함께
기후변화를 줄이는 데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박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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