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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323호 황조롱이가
도심의 고층아파트 베란다에 둥지를 틀고
새끼를 부화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주로 암벽에 서식하는 황조롱이에게
도심 아파트 베란다가
대체 번식지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한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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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껍질을 깨고
새끼 황조롱이의 귀여운 부리가
먼저 모습을 드러냅니다.
먼저 알을 깨고 나온 형제들은
중심을 잡지 못하고 뒤뚱거립니다.
형제들 보다 늦게 부화를 준비하는 알도
둥지 속에 남아 있습니다.
천연기념물 323호 황조롱이 부부가
새끼들을 부화한 곳은
도심의 아파트 19층 베란다.
지난달 중순 번식을 위해 날아온
황조롱이 어미는 빈 화분에 둥지를 틀고는
다섯개의 알을 낳았고
20여일 만에 새끼가 태어난 겁니다.
알을 품은 채 집주인이 건네는
소고기와 닭고기를 받아 먹을 정도로
어미는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INT▶김익목/ 대구시 남구 봉덕동
"처음에는 근처만 가도 도망가고 그랬는데,
교감을 해 볼려고 등 뒤부터 가기도 하고,
조금씩 하루에 1미터씩 좁혀서 가까이
교감하는데 열흘이 걸렸습니다."
최근 황조롱이가 도심의 아파트 베란다에서
종종 발견되긴 하지만, 알을 부화하는 모습이 발견되기는 이례적입니다.
◀INT▶이기섭 박사/물새네크워크 대표
"어떻게 보면 인공구조물이지만, 아파트
베란다에 들어간다면 비를 안맞고,
번식하기 좋겠죠"
인간의 삶 속으로 성큼 다가온
천연기념물 황조롱이의 모습이
이채롭습니다.
MBC NEWS 한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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