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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성과에 눈먼 경찰...4대악 척결에만 몰두

한태연 기자 입력 2013-05-06 16:32:03 조회수 0

◀ANC▶

새 정부가 출범할 때마다
경찰 조직은 그 어느때보다 분주합니다.

대통령이 강조하는 분야에 수사력을 집중해서
성과를 올려야 하기 때문인데요.
이번 정부의 미션은 4대악 척결입니다.

여] 경찰이 업무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건
박수를 받을 일입니다만,
4대악 척결에만 너무 매달리는 바람에
다른 사건에는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지난 2월 13일
대구시 달서구 용산동에서 발생한
오토바이 절도 사건.

고가의 오토바이 다섯 대가 털렸지만,
경찰은 아직도
범인의 윤곽조차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피해자 장민석 씨는
사건이 일어난 당일 아침에 경찰에 신고했지만,
수사가 진전되고 있다는 얘기는
여태껏 들을 수 없었습니다.

◀INT▶장민석/오토바이 절도 피해자
"지금까지 두달가까이 됐는데, 중간에 경찰서
찾아가고 나서는 다른 연락이 없는 상황입니다"

지난 3월 말 한밤에 괴한이 침입해
90대 할머니를 폭행해 숨지게 한 사건 역시
용의자의 신원 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INT▶경찰 관계자
"주변 관련된 내용은 거의 다 훑었는데,
특별히 지금 뚜렷하게 나오는게 없어요"

4조원대 조희팔 사기사건에 연루된
공무원 범죄사건을 비롯해
살인, 강도, 절도 등 여러 강력사건이
미제로 남아 쌓여가고 있지만,
요즘 경찰의 관심은 오로지 4대악 척결에
있습니다.

S/U] 경찰이 4대악 척결에만 몰두하는 이유는
성과가 없는 지휘관은
문책하겠다는 경찰 수장의 발언에다가
성과에 따른 특진까지 걸려 있기 때문입니다.

◀INT▶경찰 관계자
"특진이 많이 배정되어 있다고 (전해들었어요)
지방청별로 상대평가 개념이기 때문에..."

특히 학교폭력과 가정폭력,
성범죄와 불량식품으로 규정한 4대악 가운데
불량식품 단속의 경우,
식약청을 비롯한 다른 관련 기관들과의 마찰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4대악 범죄 척결은
경찰이 해야 할 업무 가운데 하나일 것입니다.

하지만, 성과에만 집중한 나머지
다른 민생치안은 외면하고, 돌보지는 않는지
한번 생각해볼 때입니다.

MBC NEWS 한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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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연 hanty@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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