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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서예와 서양의 그림이 접목되면
어떤 작품이 탄생할까요?
30년 넘게 '서예의 현대화'를 추구해온
석용진 작가의 작품을 보면
궁금증을 풀 수 있습니다.
윤태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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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사(逸史) 석용진' 작가의 마흔번째 전시회는
'몽,연' 즉, 꿈과 인연을 주제로 마련됐습니다.
그래서 조선시대 문인 서포 김만중의 소설
'구운몽'을 패러디한 작품을 내놨습니다.
주인공이 팔선녀를 희롱하다가
육관대사로부터 윤회의 고통을 받고,
그 과정에서 양소유로 환생하는 과정을
작품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팔선녀 형상에는 명품 브랜드가 새겨져 있고,
골프를 즐기는 남성을 등장시켜
냉소와 풍자, 유머를 함께 녹여내고 있습니다.
동양의 서예를 바탕으로 하지만,
서양의 회화를 접목시켜 '서예의 현대화',
'전통의 탈장르'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INT▶허두환 대표/전시회 기획
"동양적인 요소, 문자를 추상화시키고
형상화시키고, 또 서양적인 요소,
회화를 한 작품속에 아우르는 작품이다.
현대 문인화 장르를 생성시킨 유일한 작가다."
갑골문자와 같은 상형문자를
초서나 행서와 섞어서 독창적인 서체로
탄생시킨 작품들도 눈길을 끕니다.
특히 먹물이 마르기 전에
물로 씻어내는 기법으로
번짐의 미학을 극대화시켜
차별화하고 있습니다.
◀INT▶석용진/화가
"천년전의 작품을 그대로 베껴쓴다든지
그대로 간다는 것은 정체지 발전이 아니다
그래서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어떤 이미지,
또 현대인 욕구에 충족되기 위한 패턴,
그러다보니까 서예를 현대화시킨 작업을
해왔다."
작가는 그 동안의 작업세계를 되돌아보는
계기로 만들기 위해
역대 전시회 가운데 가장 많은
작품 100여 점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태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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