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연중기획 아름다운 세상,
오늘은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한 20대 청년의 안타까운 사연을 소개합니다.
이 청년의 사연을 보면
아마도 삶의 벼랑끝으로 내몰린다는 것이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권윤수 기잡니다.
◀END▶
◀VCR▶
올해 25살의 김용 씨,
10여년 전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어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김씨는
2년 전 다니던 대학을 포기하고
생업 전선에 뛰어들었습니다.
궁핍한 생활에서 벗어나고자
야근까지 자처하며 일을 했지만,
취업 8개월만에 그 꿈이 산산조각나고
말았습니다.
갑자기 폐결핵이 찾아온 겁니다.
폐를 삼켜버린 결핵균이 온몸의 장기로 퍼져
일어나 앉아있기도 힘들어졌습니다.
◀SYN▶
어머니:나도 뭐 이런 병이 다 있나 싶다.
김용:엄마한테 해 준 게 없어서...
어머니:괜찮다. 나는 너한테 바라는 게 하나도
없는데.
7개월 동안 투병했지만
결핵약에 내성이 생겨 나아지지 않고,
키 175센티미터인 청년의 체중이
웬만한 여자 몸무게보다 적은
42킬로그램으로 줄었습니다.
◀INT▶이시형 교수/영남대학교 병원
"증상이 악화된 경우 입원을 해서 영양 공급을
좀 하는 것이 좋은데 김용씨의 경우 가정형편이
좀 어렵고 해서."
월 60여만 원의 기초생활수급비로는
입원 치료를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저 평범하게만이라도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김용씨,
감당하기 힘든 무게로 짓눌리는 고통의
나날이지만, 원망보다 희망을
가슴에 품고 사는 20대 청년은
자신보다 항상 어머니가 먼저라고 말했습니다.
◀INT▶김용/폐결핵 환자
"아직도 그런 생각이 많이 나요. 나도 재미있게
대학 생활 해보고 싶은데 못 해서 아쉽지만,
그래도 집이 먼저고 엄마가 먼저니까..."
MBC뉴스 권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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