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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무너지는 농촌의 현실과 살릴 방법은?

박재형 기자 입력 2013-03-26 09:09:19 조회수 0

◀ANC▶

농촌 인구 감소와 급속한 고령화 등으로
우리 농촌의 미래가 어둡습니다.

앞날이 어두운 농촌에
희망을 심어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여] 오늘은 우리 농촌의 현실을 진단하고
대안을 함께 고민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박재형 기자가 수치 상으로 본
우리 농촌의 현실을 전해드립니다.

◀END▶

◀VCR▶
우리 농업이 직면하고 있는 세가지
악재가 있습니다.

바로 농가 인구 감소와 급속한 고령화,
시장개방의 확대,
그리고 급격한 기후변화인데요,

C.G]
최근 농업지표에 큰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10년 전 400만명 아래로 떨어진
전국의 농가 인구가
최근 300만명 선마저 무너졌습니다.

경상북도도 지난 10년 사이
20만명이나 줄었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오는 2025년에는
전국 농가인구가 200만명 선 아래로
떨어질 거라는 어두운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C.G]

C.G]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지난 20년 사이
유소년인구와 청장년층 인구는
각각 82%와 61% 가량 줄어든 반면,
65세 이상 인구는 20% 이상 증가했습니다.

경북의 65세 이상 인구의 비중이 35.5%로
2000년부터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습니다.

멀지 않은 미래에 농촌에서
사람 보기 힘들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요?
C.G]

C.G] 도시와 농촌 간의 소득격차 심화,
농업소득 비중의 감소 등
삶의 터전으로서의 기반마저 흔들리고 있는게
우리 농촌의 현실입니다. C.G]

우리 농촌의 보다 구체적인 현실과
영농 인력 양성의 문제점을
이상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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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순을 바라보는 전화자 씨,

군위군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전 씨는
남편의 몸이 불편한데다,
일할 사람 구하기도 쉽지 않아
농삿일 대부분을 혼자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

이 마을 인구의 70% 가량이
65세 이상의 노인들로
해마다 되풀이되는 일손 부족 때문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INT▶김진팔/군위군 부계면
"토지가 많이 있다한들 뭐 하겠어요? 일 못하는데. 전부 70,80대 돼가지고..."

문짝이 다 떨어져 나간 폐가들은
이제 농촌에서 흔한 모습이 됐습니다.

심지어 외국인 근로자들을 구하거나
아예 농사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앞으로 누가 농사를 짓느냐는 겁니다.

영농 인력을 양성한다는 목적으로 설립된
농업계 고등학교와 농업전문대학은
이미 폐교되거나 다른 분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C.G]
전국의 농업계 고등학교 졸업생은
한해 7천여 명 선.

하지만 실제 농사를 짓는 경우는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대부분 취업과 진학으로 몰리는 실정입니다.

대학생들도 마찬가지입니다.
C.G]

◀INT▶백주헌/경북대 농업생명과학대
"졸업한 학생들이 땅,자본,인력,경영기술 모든게 부족하기 때문에"

◀SYN▶김현진/경북대 농업생명과학대
"저 친구는 취직이 안됐구나, 할게 없나? 부모님이 농사지으니까 그런가보다 생각한다."

정부와 각 교육기관 등이 각종 융자금 지원,
장학금 등 해마다 수 백억 원이 넘는 재원을
쏟아붓고 있지만, 실효성은 의문입니다.

S/U) "이 때문에 농업을 이끌 미래영농인력과
농촌의 정주 인구를 늘리는 일이
현실적인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럼 어떤 대안들이 있는지
관련 소식을 서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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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군에서 참외 농사를 짓고 있는
올해 33살의 김화식 씨.

젊은 나이에 농촌에 정착해
지난 10년 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대학 시절 배운 탄탄한 이론을 바탕으로
농촌을 지키고 있습니다.

◀INT▶김화식/성주군 선남면
"부모님이 영농하시니까 그 길을 가야겠다고 친구들에게 얘기했다. 친구들이 지금은 많이 부러워하죠."

입학금과 수업료, 기숙사비 전액을
국가가 지원하고 있는 국립 한국농수산대학.

농업에 종사하는 졸업생의 평균 소득이
6천 600여 만원으로
대기업 직원보다도 많다보니,
대부분의 졸업생들이 실제 영농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 교육청, 대학이
지난해 공동으로 신설한 경북대학교
농산업학과에서는
농·공·상의 특수목적고를 졸업하고
농업에 3년 이상 종사한 농민들에게
현장실습 위주의 수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INT▶임종학/영천시 청통면
"여기서 배운 이론적인 모든 것을 바로 현장에 접목할 수 있어 좋다."

선취업·후진학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해
실제로 농사 지을 청년리더를
육성하자는 게 교육 목표입니다.

◀INT▶손재근 교수/경북대학교
"학교는 학교대로, 정부는 정부대로 투자도하고 노력을 해왔지만 현실적으로 농촌은 인구가 줄고 있다. 언제까지 이런 행정 펼칠 것인가? 한번 고민해봐야 한다."

S/U) "이제 농업·농촌 정책은
주민의 삶의 질과 소득 문제를 넘어
존폐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할 시대가 왔습니다.

MBC뉴스 서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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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형 jhpark@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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