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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2.28 민주운동, 아십니까?
대구의 고등학생들이
독재정권에 항거한 사건인데,
두달 뒤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됐습니다.
여] 오늘로 2.28 민주운동이 일어난 지
53주년을 맞았는데요.
우리나라 민주화를 이룩하게 된
큰 계기가 된, 2.28 민주운동의 의미를
도건협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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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60년 2월 28일,
경북고등학교 학생들이 교문을 박차고
대구 도심으로 뛰쳐 나와
'독재정권은 물러가라'라고 외치던 장면입니다.
제 4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구 수성천변에서 야당 후보인
장면 박사의 유세에 참석하는 것을 막으려고
일요일에 학교에 등교하라고 지시한 것에
반발한 겁니다.
◀INT▶김재만(민주운동 참여)
/당시 경북고 1학년
"그 당시 교문을 나설 때에 철문이고 교문을 다
닫아놨는데도 담을 넘고 철문을 타넘고 해서"
경북고와 대구고 등 대구지역 8개 고등학교
학생들이 독재에 항거했습니다.
(C.G.)지금은 고인이 된
이대우 당시 경북고 학생대표가 자필로 쓴,
'동기를 밝히는 글'은 고등학생의 글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패기와 정의감이 넘칩니다.
◀INT▶故 이대우(2005년 인터뷰)
/당시 경북고 학생대표
"결의문을 낭독하고 일장 연설을 하는 도중에
경찰이 투입되기 시작했죠."
불의에 굴하지 않은 대구지역 고등학생들의
기개와 열정은 들불처럼 전국으로
번져갔습니다.
3월 15일 자유당 부정선거에 항의하던
김주열 열사의 시신이
4월 초 마산 앞바다에 떠올랐고,
마침내 4.19 혁명으로 이어져
결국 독재정권이 물러나게 됩니다.
◀INT▶이승재/경북고 2학년
"학교 선배들이 운동을 하셨다고 하니까 굉장히
자부심을 느끼고 자랑스러운."
민주화를 향한 순수한 열정,
대한민국이 현재의 민주국가로 자리매김 하는데
큰 디딤돌을 놓았던 2.28 민주운동의 의미가
53주년을 맞은 오늘 더 크게 다가옵니다.
MBC뉴스 도건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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