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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도심 동아백화점 쇼핑점에서
불이나 5명이 다치고, 직원 등 천여 명이
대피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그런데 백화점측이 대피 안내 방송을
제대로 하지않아 자칫 큰 피해로 이어질뻔
했습니다.
이번 화재를 계기로 비상상황 시
대피할 수 있는 시설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점검해 봤습니다.
권윤수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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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 난 동아백화점 쇼핑점 8층,
신발과 의류, 불에 쉽게 타는 천막과
종이상자까지..
불이 난 야외 간이창고에 보관된 물건들은
하나같이 불에 잘 타는 것들이었고
실제 불이 났을 때 엄청난 화염을
뿜어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다중이용시설이란 점에서
하마터면 큰 피해로 이어질뻔 했습니다.
불길이 치솟고 있는데도 백화점 측은
대피 안내 방송을 전혀 하지 않고
자체 진화에만 매달렸습니다.
결국 불을 끄던 직원 2명이 다쳤고,
뒤늦게 대피한 어린이 3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INT▶부상 어린이 보호자
"방송이라도 했으면 나갔을텐데 직원이 나오라
해서 나온거죠. 대피하라는 얘기도 전혀 없고
음악소리 계속 나오던데요."
안이한 대응을 질타하는 항의가 백화점으로
빗발쳤습니다.
◀INT▶백화점 관계자
"고객들이 몰리면 더 큰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저희들만 아는 암호를 통해서 고객들을
유도했죠."
(S-U)하루에도 수천 명이 이용하는
대형 건물에서는 어느 때든지 화재 같은
비상 시에 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불이 난 백화점에 다른 문제는 없는 지
곳곳을 살펴봤습니다."
비상구로 이어지는 한 통로는
직원들이 옮기고 있는 물건들로 가득차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돕니다.
또 다른 층의 비상구 통로는
아예 점포 창고로 쓰여지고 있습니다.
이 유통업체가 운영하는 동아백화점 본점도
마찬가집니다.
비상구 통로에 접이식 커튼까지 설치해놓고
상품 적재실로 이용해 비상문과 완강기는
쓰고 싶어도 쓸 수가 없습니다.
화재 등 비상 사태가 발생했을 때
대피 통로가 아니라 오히려 불을 더 키우는
불쏘시개가 될 수 있습니다.
통로를 비상구가 아닌 창고로 쓰고 있는 현상은
소방안전 점검을, 소방서가 아닌
건물주가 자율적으로 하도록
규정이 허술해진 탓에 더 심해졌습니다.
고객의 안전보다는 백화점 편의에만
신경쓰고 있는 건 아닌지
철저한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권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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