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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지하철참사 10주기-끝나지 않은 이야기

박재형 기자 입력 2013-02-18 14:27:10 조회수 0

◀ANC▶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부상자들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끔찍한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구문화방송은 지하철참사 10주기를 맞아
PTSD, 즉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조명한
특집 다큐멘터리를 준비했습니다.

박재형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END▶

◀VCR▶
빠르게 수습됐던 대구지하철 참사와는 달리,
남겨진 가족과 생존자들은 심리적 고통을
짊어진 채 살고 있습니다.

◀INT▶민금순/당시 17살 딸 생존자 어머니
"약을 안 먹으면 머리에서 쥐가 난다고 해요. 머리가 얼마나 아픈지 그냥 머리 아프다고 안하고 쥐가 난다고 표현해요."

구사일생, 목숨을 건진
재난사고의 생존자들을 끊임없이 괴롭히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우리 사회는 부상자들이 겪는 이 고통에는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INT▶채정호 교수/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사실 초기에 어느 정도 대응에서만 도움이 됐었지만 실제로 그 분에 대해서 장기간 추적하고 그분들에게 어떤 후유증이 나오는지를 끝까지 연결해서 나오는 데는 제가 볼 때는 실패했다"

지진으로 고통받고 있는 일본과
9·11 테러로 3천 명의 생명을 잃은 미국 등
외국에서는
재난 사고의 직접적인 피해자는 물론,
관련된 이들의 정신적 치료에 대한
실질적인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INT▶매튜 프리드만 박사/국립PTSD센터
"특히 9·11 이후에는 사람들이 PTSD를 공공·대중 보건 시각에서 고려해야 함을 깨달았다. 국민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곧 근처에 노출된 전염병 백신예방접종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각종 재난에서 남겨진 이들이
고통을 이겨내고 삶의 의미를 되찾게되는
이른바 ' 외상 후 성장'이
불가능한 일만은 아닙니다.

◀INT▶정봉교 교수/영남대 심리학과
"고통스러운 경험을 하나의 전환점으로 삼아서
자신의 삶의 중요한 의미를 찾는 것이 필요하다. 적절한 심리 치유 프로그램만 거쳤으면 회복 탄력성을 뛰어넘어서, 외상 후 성장이라는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는 가능성 생각해 볼 수가 있다."

대구 지하철참사로
보이지 않는 고통 속에서 신음하는
우리 이웃들의 문제를 다룬
'0313 끝나지 않은 이야기'는
오늘 밤 11시 15분부터 80분 동안 방송됩니다.

MBC뉴스 박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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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형 jhpark@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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