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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지하철참사10주기 3편-사라진 사람들

도건협 기자 입력 2013-02-14 04:16:04 조회수 0

◀ANC▶

대구지하철 참사 희생자는 192명입니다.

이 가운데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대구지하철 참사 10주기 기획뉴스,
오늘은 아직도 누구인지 몰라서
추모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무연고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합니다.

도건협 기잡니다.
◀END▶

◀VCR▶
대구 시립공원묘지 한쪽에
이름 대신에 알파벳과 번호가 붙어있는
6기의 묘가 있습니다.

대구지하철 참사 당시 숨졌지만
끝내 신원을 밝혀내지 못한 희생자들입니다.

불이 시작된 1079호 전동차 옆을 지나다
불길이 옮겨붙은 1080호 전동차에서
발견됐습니다.

시신 3구는 그나마 유전자가 보존돼
2구는 여성, 한 구는 남성으로 확인됐지만
나머지 3구는 훼손 정도가 심해
아예 유전자 감정조차 불가능합니다.

외국인이거나 혈혈단신 가족이 없는 사람,
장기 가출자로 추정될 뿐,
이들의 신원에 대한 단서는 전혀 없습니다.

◀INT▶ 최승교 부장/
시립공원묘지 위탁관리업체
"다른 참사 유족들이 평상시 오실 때는
무연고자 묘에 조화도 얹어드리고 하는데
그분들이 안 오실 때는 참담합니다."

참사 이후 연고자일지도 모른다며
확인을 요청한 사람들이 수백 명에 이르지만
모두 아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유전자가 확인된 3구에 대한 정보를
보관하고 있지만, 유전자 정보 대조를
문의하는 사람은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무연고 시신이나 유골은
가매장한 뒤 10년이 지나면 화장할 수 있지만
이들은 당분간 이곳에 남을 것으로 보입니다.

◀INT▶ 윤병현/대구시 지하철사고 수습반
"유가족 단체와 협의해서 관계법령에 의거해
자연장이나 합동매장하는 것을
7월경에 검토해서"

이들에게 돌아갈 2억 4천만원의 배상금은
주인이 없어 국고로 귀속된 상탭니다.

국민성금에서 배분되는
2억 2천만원의 특별위로금도
연말까지 시 금고에 보관하다
연고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대구시가 협의를 거쳐 다시 결정합니다.

S/U] 참사 당시 외로운 죽음에 이어서
숨진 뒤에도 아무도 찾지 않는
무연고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은
대구 지하철 참사의 참혹함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도건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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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건협 do@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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