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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하철 참사 당시 지옥 같은 현장을
구사일생으로 빠져나온 부상자들!
죽음의 공포를 뚫고 간신히 생명은 건졌지만,
심각한 후유증에
지난 10년동안 살아도 산 것이 아니었습니다.
대구지하철 참사 10주기 기획뉴스,
오늘은 참사에서 살아남은 부상자들의
아물지 않은 상처를 짚어봅니다.
도건협 기잡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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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암흑과
그 속에서 들려오는 비명소리들.
참혹한 참사 현장에서 빠져나온 생존자들은
살아남았다는 안도감도 잠시뿐
악몽에 시달리는 나날이 이어졌습니다.
◀INT▶ A씨/지하철참사 부상자
(2003.2.24 인터뷰)
"계속 지하철을 타는 거예요. 지하철을"
화재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B양은
중앙로역 근처 학원에 가기위해 지하철을
탔다가 참사를 겪었습니다.
병원에 입원했다 2주만에 퇴원했지만
심각한 정신적 후유증에 시달렸습니다.
◀INT▶ B양/지하철참사 부상자
(2003.3.31 인터뷰)
"혼이 빠지고 멍해"
10년이 지난 지금, 부상자들은 아직도
그 날의 기억을 떠올리는 것조차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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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팀은 부상자들이 2차 피해를 보지 않도록
직접 접촉을 하는 대신
부상자 모임을 통해 간접적으로
사연을 들어 봤습니다.
A씨는 공황 장애 증세로
자살까지 시도했습니다.
아파트 13층에 살다가
불이 나면 어떻게 대피할까하는
공포를 견디다못해 1층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TV를 보다가 불이 나는 장면이 나오면
참사 현장에 있는 듯한 불안감을 느껴
보름에 한번씩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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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양은 기침만 해도 화상 부위가 찢어져 매년 이맘때 쯤이면 입원을 해야 합니다.
자살 시도만 6차례에 이르고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지 못할 정도로
심리적 불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10년의 시간이 흘렀어도
148명의 대구지하철 참사 부상자들에게 남겨진
상처는 아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2003년 말
국비로 나온 만성후유증 진료기금 35억원과
국민성금으로 모아진 100억원 가량을
나눠 지급한 것으로 마무리했을 뿐
이들에 대한 추가 대책은 없습니다.
대구지하철 참사 2년전 발생한
9·11 사태에 대한 미국 당국의 대응과는
너무나 대조적입니다.
◀INT▶ 최남희 교수/서울간호대
"사건이 발생하고 5년이 되는 시점까지는
그분들이 재활하거나 재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1차 목표였고요. 목격한 사람과 당사자 가족, 유가족을 포함한 분들이
정신적으로 안정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다각적으로 지원했어요."
S/U] 대구시의 지하철 참사
사후 처리 과정을 보면
성의있는 대책을 세우기 보다는
하루 빨리 사고를 덮는 데 급급하다는 인상을
지우기가 어려워 보입니다.
MBC뉴스 도건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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