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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농촌도 예외 아닌 각박한 세태

박재형 기자 입력 2013-01-19 16:46:05 조회수 0

◀ANC▶
이제 농촌 인심이 좋다는 말은
옛말이 되어 버린 듯 합니다.

도둑 걱정없이 지내던 시절은 지나가고,
농촌 마을 곳곳에 눈에 띄는 것이
CCTV입니다.

박재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경북 성주군 용암면의 한 가정집에
40대 남성이 침입한 것은
지난 15일 오후 4시 쯤.

대낮에 마당 앞을 서성거리며
수상한 행동을 하던 이 남성은
자물쇠가 없는 문을 손쉽게 열고
집안으로 들어가
현금과 패물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다행히 이를 지켜보던 이웃들이 기지를 발휘해
담을 넘어 도망가던 남성을 붙잡아
경찰에 인계했습니다.

◀SYN▶이웃 주민
"아무래도 수상해서 우리 아저씨가 (집주인에게) 전화했어요, 그 당시에는 잡아야된다고 해서 잡았는데, 잡고 나서 무서웠어요,진짜."

농촌의 가정집이
집안 단속을 제대로 하지 않는 점을 노리고
절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INT▶윤태우/농민
"제가 이 경우 당하고 보니까 이건 아니다. 집단속을 해야 되겠다. 내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어느 누구도 문 단속을 하고 자물쇠 채우는 집이 없습니다."

인근의 또 다른 마을입니다.

참외 비닐하우스 밀집단지 주변의
전신주 위에 CCTV가 달려 있습니다.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차떼기로 훔쳐가는 참외 절도를 막기 위해
수천 만원을 들여 설치한 겁니다.

S/U) "비닐하우스 대부분은 이처럼
잠금장치가 제대로 돼 있지 않아서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손쉽게 드나들 수
있습니다."

적게는 수백 만원에서 많게는 수천 만원의
절도 피해를 당한 농민들 경찰에 믿고
맡기기보다 스스로 방범에 나선 겁니다.

◀SYN▶농민(음성변조)
"누가 주인인지 압니까? 모르잖아요. 경찰이 주인을 압니까? 훔치고 난 다음에 일하다가 나왔다고 하면 어떻게 알겠어요?"

물건은 없어졌는데 범인은 잡히지 않아
주민들 간에 서로 의심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기승을 부리는 농촌 절도가
평온하던 농촌 마을을 각박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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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형 jhpark@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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