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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 경북대 병원도
노사 갈등이 원만하게 해결됐으면 하는데,
골만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새해들어 병원측이
일부 비정규직을 해고하고,
그 자리에 다시 비정규직을 채용하자
비정규직들이 천막 농성에 돌입했습니다.
공공부문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박근혜 당선인의 공약과도 배치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보도에 도건협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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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과 중학생 남매를 둔 배기숙씨는
칠곡 경북대병원이 개원할 때부터
수술실에서 기구 세척과 환경 정리를 하는
비정규직으로 일해 왔습니다.
120만원이 안 되는 박봉과
바쁜 업무에도 불평없이 일해왔지만
이 달 초 일자리를 잃고 말았습니다.
◀INT▶ 배기숙/칠곡경북대병원 해고자
"2년 동안 열심히...열심히 해야 병원도 살고
나도 산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이 오니까..."
칠곡 경북대병원이
배씨처럼 진료와 업무 보조를 하는
비정규직 106명 가운데
11명만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계약기간이 끝난 6명에 대해
계약을 해지했기 때문입니다.
같은 일을 하면서도 본원에는 정규직으로 뽑아 형평성에도 맞지 않지만
병원측은 총정원제에 묶여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INT▶ 임세종 사무국장/칠곡경북대병원
"정규직원이 T/0가 있으니까 그 이상은
못 뽑습니다. 칠곡병원과 삼덕동 본원의
기능직 T/0가 총정원제로 돼 있습니다."
노조는 3년 전 노사 협상에서
진료보조 업무도 점차 정원을 확보해
정규직화하기로 합의한 만큼
약속을 지키라며 천막농성에 들어갔습니다.
의료용 기구 세척이나 소독 등
숙련 기술이 필요해, 고용이 불안하면
의료서비스 질이 떨어질 우려가 높다는 겁니다.
◀INT▶ 김영희 부분회장/
공공노조 경북대병원분회
"숙련되지 않은 사람들이 일을 하고,
사람들이 자주 바뀌면 결국 환자 안전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S/U] "병원측의 조치는
공공부문 상시업무 비정규직은
정규직화하겠다는 박근혜 당선인의 공약과도
배치됩니다."
칠곡경북대병원은 비정규직의 80%는
정년이 보장되는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기로 했지만,
나머지는 계약을 해지할 방침이어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도건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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