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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문화방송은 올 한해
이웃 사랑의 훈훈한 미담을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제목의
연중 기획 뉴스를 통해
소개해 드리기로 했습니다.
오늘 첫 순서로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이면서도
자신의 전 재산을 소년소녀 가장을 위해
기부하기로 한 80대 할아버지를 소개합니다.
권윤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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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생활수급자인 88살 김용만 할아버지는
한 달에 49만 원의 정부보조금으로
근근이 살고 있습니다.
9살 때 탄광 붕괴로 부모를 모두 잃고
졸지에 고아가 된 김 할아버지는
고향인 함경도를 떠나
떠돌이 생활을 하며 일용직 노동으로
생을 이어오다 30년전 대구에 정착했습니다.
고물상을 하며 어렵게 생활을 꾸려온
김 할아버지 재산은
천 800만 원의 전세 보증금이 전붑니다.
자신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이 돈을
생을 마감한 뒤에
부모를 잃은 어린 생명들을 위해 써달라며
사후 기부를 했습니다.
◀INT▶김용만(88살)/전 재산 기부예정자
내가 죽어서도 눈을 감게끔 고아원 아이들을
도와줬으면 제일 좋겠어요. 내가.
통일이 되면 고향에 가서 부모님 산소에
절을 올린 뒤에 결혼하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으로 평생을 홀로 살아온 김 할아버지,
자신의 외로움을
이웃 사랑으로 승화시켰습니다.
◀SYN▶
기분이 좋아요.(좋습니까?) 생전 처음 안
달아본 것을 달아보니 얼마나 기분이 좋아요.
(그렇습니까?)
기초생활수급자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거액을 기부한 대구의 첫 사례.
공동모금회는 기부 내용을
법률 사무소를 통해 공증받았고,
사후 김 할아버지 유언대로
소년소녀가장을 위해 쓰기로 했습니다.
◀INT▶김찬희/대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어르신께서 유언으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재산이 쓰이길 바라셨기 때문에 가장 어려운
이웃부터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용만 할아버지의 전 재산 천 800만 원,
천 800억 원보다 더 뜻깊은
나눔이고 사랑입니다.
MBC뉴스 권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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