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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불산 사고 피해 주민들이
대피시설에서 생활해오다
드디어 오늘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무려 78일만인데, 기쁨보다는
걱정과 두려움이 더 컸습니다.
이상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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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산 누출사고 피해를 당한 뒤
대피시설에서 생활해온 구미시 산동면
봉산리와 임천리 주민 270 여 명이
오늘 집으로 모두 돌아왔습니다.
두 달 여 만에 돌아온 집은
온통 먼지투성이에 고장난 곳 일색입니다.
◀INT▶ 장옥희/구미시 산동면 임천리
"지금 보일러도 고장났다고 하고 세탁기도
물이 자꾸 떨어지고,전부 다 손 볼거다"
멈춰있던 방앗간이 돌아가고,
주민과 차량들이 오가면서
유령 같았던 마을에 모처럼 활기가 넘칩니다.
하지만 주민들의 마음이 편치만은 않습니다.
겨울 내내 농작물을 다 폐기처분해야하고
보상문제도 마무리해야하는 등
처리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데다
무엇보다 건강이 가장 걱정입니다.
◀INT▶ 박종욱 위원장/
구미 불산피해 주민대책위원회
"주민 건강이 가장 염려스러운데 이 부분
우리가 요구한 게 전혀 관철되지 않았습니다.
향후 주민건강에 문제가 있다면 그 부분은
구미시가 당연히 책임져야한다고 생각하고"
내년 농사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면 가슴은 더 답답해 집니다.
◀INT▶ 한성희/구미시 산동면 봉산리
"내가 내 물건 농사지어서 밖에 나가서
아무 거리낌없이 팔아야 안정이 되는 거지,
그냥 집에 들어왔다고 안정되는 건 아니쟎아요"
(S/U) "집으로 돌아온 안도감보다는
향후 건강에 대한 걱정과 환경오염에 대한
불안감이 주민들의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습니다.
MBC NEWS 이상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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