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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기획뉴스 나눔과 배려 순서입니다.
자신들도 결코 넉넉한 형편이 아닌데,
더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위해 써 달라며
애써 모은 성금을 선뜻 내놓은
환경미화원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이들이 있기에
그래도 세상은 살만한 것 같습니다.
권윤수 기자가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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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한 병원에서 환경미화원으로
근무하는 57살 허태순 씨.
청소일을 하며 매일같이
종이상자를 줍고 깡통을 모았습니다.
재활용품을 고물상에 팔고
성실상으로 받은 상금을 보태 마련한
25만 4천 580원.
수백 개의 동전과 꼬깃꼬깃한 지폐에서
살뜰함마저 느껴지는 이 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방송사에 기탁했습니다.
자신도 넉넉한 살림이 아니면서
한 달 월급 140만 원까지 보태
160여만 원을 선뜻 기부했습니다.
◀INT▶허태순/효성병원 환경미화원
"애를 낳아서 우유 살 돈이 없어서 정말
힘들었어요. 내가 도로가에 양말 팔아서 먹고
살았는데 자식을 생각해서 악착같이 살았어요."
대학 비정규직 환경미화원들도
장학금을 기부해 훈훈함을 전하고 있습니다.
경일대와 대구대 환경미화원 150명은
100만 원도 안 되는 월급을 받으면서
매달 5천 원 씩 모아 학생 장학금으로
써 달라며 대학에 600만 원을 쾌척했습니다.
자신들도 딸,아들 등록금을 벌기 위해
청소 일을 하는데
등록금 마련에 전전긍긍하는 학생들을
가만히 지켜볼 수 만은 없었다는 겁니다.
◀INT▶여명분/경일대 환경미화원
"어떨 땐 라면 먹는 거 보면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저희도 어렵지만 십시일반으로
조금 보태서 아이들 공부하는데 도움이 돼
나라의 훌륭한 일꾼으로 자라줬으면."
이웃에 대한 나눔과 배려, 사랑은
결코 넉넉함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따뜻한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걸
몸소 보여준 아름다운 이웃들입니다.
MBC뉴스 권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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