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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이웃을 돕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목소리를 기부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바로 시각장애인을 위해
책을 대신 잃어주는 건데요.
연중 기획뉴스 나눔과 배려,
오늘은 낭독봉사자를 만나봤습니다.
권윤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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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한 목소리로
책을 또박또박 읽고 있는 백승분 씨.
◀SYN▶책 읽는 소리 3~4초
한 시각장애인의 요청으로
전문서적의 내용을 직접 소리내 읽어
카세트 테이프에 담고 있습니다.
이른바 '낭독 봉사'를 한 지 올해로 7년 째.
200~300페이지에 달하는 책 한 권을
소리내 읽는 건 만만치 않은 작업이라
한 권을 녹음하는 데 석 달 이상이 걸립니다.
이 곳 점자도서관에 매주 한번씩 꾸준히 들러
1년에 대여섯 권을 녹음하고 있습니다.
2시간 정도 쉼 없이 읽고 나면 목이 따갑고
거의 녹초가 돼 돌아갈 때가 많지만
그만큼 보람을 느낍니다.
◀INT▶백승분/낭독봉사자
"저 같이 꾀꼬리 목소리가 아니더라도 큰 것
안 가졌더라도 누군가에게 무언가 줬다는 것,
기쁘게 했다는 그런 마음에 굉장히 좋습니다."
목소리를 기부하는 사람이
이 곳에는 25명 있습니다.
3년 이상 묵묵히 봉사해오고 있는 이들 덕분에
해마다 100여 권의 녹음도서가 완성됩니다.
앞이 보이지 않아
항상 독서에 목말라 있는 시각장애인들에게
시원한 샘물이나 다름 없습니다.
◀INT▶이창진/시각장애인
"저는 앞으로 많은 책을 들을 것이고, 많은
녹음 봉사자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시면
감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웃들의 정감 있는 목소리가
시각장애인들에게 세상을 보여주는 빛이
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권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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