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오늘 하루 전국 동시 총파업에 들어갔습니다.
10년, 20년을 근무해도 똑같은 저임금과
고용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는 게
노동자들의 얘깁니다.
도건협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대구의 한 초등학교 급식실에서
조리원으로 일하는 김귀예씨.
하루 8시간씩 16년째 일해 왔지만,
한 달에 손에 쥐는 돈은
120만원이 채 안됩니다.
그나마 두 달 전까지 90만원을 받다가
오른 금액입니다.
◀INT▶ 김귀예/급식 조리원
"노동강도가 굉장히 심합니다.
교실 배식이고 이러다 보니까
무거운 짐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관절에 무리가 가서 근골격계 질환을
앓는 사람이 굉장히 많습니다."
학교에서 일하는 급식 조리원과 영양사,
교무 보조 등 비정규직 노동자의 비율은 43%로
전체 공공부문 비정규직 비율의
2배를 넘습니다.
대부분 한 달에 100만원 안팎의 저임금인데다
10년, 20년을 일해도 임금이 오르지 않고
개별 학교장에게 인사가 맡겨져있어
고용도 불안합니다.
학교 비정규직 3개 노조는 오늘
호봉제 도입과 교육감 직접 고용을 통한
고용안정, 올해 말로 예정된 사서직
해고 철회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들어갔습니다.
노동위원회가 교섭을 하지 않는 것은
부당노동행위라는 판정까지 내렸지만,
대구와 경북 등 전국 10개 교육청은
행정소송을 제기하며 교섭에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INT▶ 정경희 대구지부장/
전국학교비정규직 노조
"저희들은 분노합니다.
학교 비정규직도 사람입니다.
더 이상 우리를 분노케 하지 마십쇼!"
오늘 파업으로 대구 61개 학교,
경북 24개 학교에서 급식을 제공하지 못해
학생들이 도시락을 싸오거나
학교에서 제공하는 빵과 우유 등으로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S/U] 학교 비정규직 노조는
교육당국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이달 중순 2차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도건협입니다.
Copyright © Daeg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