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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대행진] "사서 모두 해고 하겠다"

이태우 기자 입력 2012-10-17 16:19:45 조회수 0

◀ANC▶
대구시교육청이 학교 도서관 사서 340여 명
모두를 해고하겠다고 합니다.

해당 사서들은 당연히 반발하고 있는데,
속 내용을 보면 참 답답한 면이 많습니다.

취재 기자 나와있습니다.

이태우 기자,
사서들이 비정규직인데, 계속 고용하기엔
부담이 크다는게 교육청의 논리죠?.
◀END▶

태우]
그렇습니다. 요즘 비정규직 문제가
사회적으로 시끄럽고, 공공부문도 심각한
수준이어서 정부가 대책을 내 놓았는데,

대구시는 반대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죠.

대구시교육청이 이들을 책임질 수 없다,
정부가 책임지려면 책임져라, 우리는
해고 하겠다는 배짱이죠.

◀ANC▶
대구시가 그동안 책 읽는 학교와 학생을
주요 사업으로 펼쳐 오면서
대대적으로 자랑삼아 홍보해 왔는데,
모양이 우습게 됐군요?

그런데, 지금까지 사서들에 대한
대우나 예우도 부끄러울 정도라면서요?

태우]
대구시에는 학교 도서관
426개가 있고, 비정규직 사서 346명이
운영을 도맡아 왔습니다.

오늘 만난 동인초등학교 하민정 사서는
대출,반납 뿐만 아니라 사서가 주는 좋은 책과
좋은 생각을 아이들이 흡수한다며
일에 대한 자긍심이 대단했습니다.

그런데 대구시교육청이 이들 사서를 대우해 온
내용을 살펴보면 부끄러운 점이 많습니다.

대구시교육청은 지난 3년 동안 사서와
열 달 단위로 계약해 일당을 쳐서 돈을
줘 왔습니다.

왜 열 달 단위 계약을 했냐 하면
1년이 되면 퇴직금을 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 1년 이상 근무하면 나중에 2년이 되면
혹시 재계약 해야 하는 점도 문제가 됐구요.

정부기관이, 그것도 교육기관이
사기업에서도 잘 쓰지 않는 졸렬한 방법을
쓴 거죠. 몇 푼 아낀다고요.

◀ANC▶
그 나마 올해 12월에는 사서 모두를
해고해 비정규직을 정리하겠다고 통보했는데,

공공부문 비정규직 처우를 개선하겠다는게
최근 정부의 방침 아니였습니까?

태우]그래서
서울과 경기,광주,전북, 강원교육청은
계속 고용하기로 했지만,
대구는 다른 쪽을 선택했습니다.

대구와 같은 선택을 한 곳, 부산이 유일한
정도구요.

김차진 대구시교육청 장학관은
교육청 예산 26억 원은 지원 하지 않는다,
다만 일선 학교가 자체 예산으로 사서를
고용하든 말든 관계치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교육청은 시스템을 합리적으로 짜겠다고
밝혔습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요,
학교 비정규 다른 분야도 많아서
전반적으로 어떻게 할 지 고려해 보겠다는
뜻입니다.

정부도 정규직 전환을 유도하는 마당에
유독 대구시교육청만 시대에 역행하는 정책을
고집하고 있고, 이는 결국 교육 현장을 황폐화시키는 일이 될 껍니다.

참고로 대구시교육청은 공립학교에
기숙사 만들어서 기숙형 학원처럼 운영하는데
몇 백억 원을 한꺼번에 썼습니다.

사람 400명 쓰는데 한 해 26억 원씩
썼으면서 이젠 돈이 없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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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우 leetw@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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