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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방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경제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여력이 없어
자신의 방을 제대로 손 볼 여유조차 없습니다.
이런 쪽방 사람들을 위해
한 기업체 전 임직원이
팔을 걷어부치고 봉사 활동에 나섰습니다.
권윤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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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겨우 지나가는 골목을 지나 다다른
대구의 한 쪽방.
지역의 한 기업체 직원들이 휴일을 반납하고
쪽방의 벽지와 장판을 바꿔주려고 모였습니다.
방 주인이 팔이 불편해 오랫동안 미뤄뒀던
설거지는 여직원이 맡았습니다.
◀INT▶이재연
"상황이 너무 열악하니까 어르신들이 지내시는
것도 불편하고 아프시니까 우울함도 많으시고
외로우신 분도 많으시고 많이 안타깝죠."
한 쪽에서는 어린 고사리손까지 힘을 보태
부자가 도배 봉사에 나섰습니다.
◀SYN▶
"아빠랑 같이 오니까 어때?(재밌어요.)
재밌어?(네.)"
낡은 전기콘센트를 새 것으로 바꾸고
전등도 교체합니다.
직원 20여 명이 오늘 새로 단장할 방은
모두 3곳.
1년 전부터 300여 명의 모든 임직원이
이른바 '쪽방클린 봉사활동'에 참여해
서른 명이 넘는 쪽방거주자들이
깨끗한 환경에서 살게 됐습니다.
◀INT▶박종률 영업본부장/대성에너지(주)
"도배,장판을 새롭게 한다는 것은 새출발의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대성에너지 전
임직원들이 그 마음을 담아서 어려운 환경에
계신 분들에게 희망의 에너지를 보내주고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가족들과의 소중한 휴일을 포기하고
곰팡이를 걷어내는 등의 궂은 일을
찾아나선 사람들.
방 주인인 70대 노인의 뜨거운 눈물에서
보람을 찾습니다.
◀INT▶박강동/쪽방거주자
"마음이 들뜨고 지금 기분이 너무 좋아서요.
눈에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지금..."
MBC뉴스 권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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