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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봉제 소사장제 "착취vs트렌드"

도건협 기자 입력 2012-08-28 10:21:58 조회수 0

◀ANC▶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 운영하는
기업지원센터에 입주한 봉제업체가
소사장제라 부르는 하청 형태로
운영된다는 소식 어제 보도해 드렸는데요,

업체들은 경쟁력을 위해 소사장제 운영이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소사장들은 업체의 몫을
봉제노동자에게 전가시키는
착취 구조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도건협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END▶

◀VCR▶
환갑을 바라보는
봉제 기능인 40년 경력의 이 모씨.

얼마 전까지 2인 1조로 한 팀을 꾸려
유명한 패션업체에서
소사장으로 근무하다 일을 그만뒀습니다.

한 달에 받는 돈이 200만원이 채 안 되지만
개인사업자로 등록돼 세금과 보험료 등
각종 부담까지 떠안았기 때문입니다.

◀INT▶ 이 모씨/전 A업체 소사장
"그렇게 안 하면 오너들이 일을 안 시킵니다. 사업자 등록을 마지못해 내야 되요. 그런데
우리는 그에 따른 혜택이 있나?
아무 것도 없어요."

------가상 studio--------
S/U] 숙녀복을 중심으로 패션업체 대부분이
이처럼 소사장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원청업체인 패션업체 아래에
중간관리자 역할을 하는 프로모션 업체를 두고
그 아래에 개인 사업자 등록을 한
소사장 여러 팀이 결합하거나,
규모가 작거나 필요에 따라 패션업체가
직접 소사장을 관리하기도 합니다.

업체는 임가공비를 소사장들에게 주고
소사장들은 세금이나 4대 보험, 때로는
각종 관리비와 공장 임대료까지 부담합니다.

직접 고용을 하면 업체가 부담할 몫을
떠넘긴다는 게 소사장들의 주장입니다.------

관행적으로 계약서 없이 구두로 발주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INT▶ 이 모씨/전 B업체 소사장
"(작업물량 보장기간을)1년이라고 얘기했는데
6개월 정도 되면 거의 일이 안 들어옵니다.
사람을 다 고용해 놨는데 안 되면 그 사람들이 갈 데가 없습니다."

패션업체들은 봉제기능인들의 처우가
열악한 데는 공감한다면서도
경기에 따라 변동이 심한 업계 특성상
어쩔 수 없는 추세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INT▶ 김광배 이사장/
대구경북 패션사업협동조합
"기성복을 대량 생산하는 쪽에서는 사실
트렌드가 프로모션을 활성화하는데
제조·생산까지 맡아서 하기에는 역부족이고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거죠. 그 자체가 살아갈 수 없다는 거죠."

봉제기능인들은 소사장제가 결국
패션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이라며
직접 고용을 하든가, 아니면 소사장들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INT▶ 박 모씨/봉제 기능인
"(수입을 늘리기 위해)
한 장 할 것을 두 장 해야 될 것 아닙니까?
그러다보면 질이 나빠지고,
인지도가 떨어지고 발전성이 없다고 봅니다."

열악한 처우 때문에
봉제 기능인들의 평균 연령이 50대를 넘어서고, 젊은 기능인들이 수혈되지 않아
패션산업 육성에 필수적인 봉제 분야의 기반이
붕괴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도건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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