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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볕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경북 경산시 하양읍이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다름아니라 최근 전국 최고 기온을
연거푸 경신했기 때문인데요,
취재를 해봤더니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김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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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불볕더위 속에
최근 경산시 하양읍의 최고기온이
사람의 체온보다도 훨씬 높은 40.6도까지
올랐습니다.
기상관측 이래 역대 최고를 기록했던
1942년 8월1일 대구 40도보다 높았습니다.
경산시 하양읍 자동기상관측 장비가
설치된 곳을 찾아가 봤습니다.
3층짜리 보건소 건물 옥상,
콘크리트 바닥 위에 관측장비가 설치돼 있고,
바로 옆에는 에어컨 실외기가 있습니다.
또 주변의 높은 건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세계기상기구의 기준에 따르면
온도 측정장비는 72㎡ 규모의 잔디밭에
1.5에서 2미터 높이에 설치돼야하고
주변에는 6미터 거리 안에 더 높은 건물이
없어야 합니다.
하양의 온도 측정 장비는 이 기준과는
전혀 맞지 않는 곳에 설치돼 있는 것입니다.
3층 건물 옥상, 뜨겁게 달궈진
콘크리트 바닥위에 설치된 것과
지표면 잔디밭 위에 설치된 것에는
오차가 발생할 가능성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INT▶허복행 관측정책과장/기상청
"하양 전체를 대표한다고는 볼 수 없겠죠.
하양 전체를 대표하는 관측소를 만드려면
바로 옆에 있는 건물이나 바로 옆에 있는
열원에 영향을 가능한 적게 받으려고
이상적인 여건을 갖춰야 해요"
대구기상대 관할 가운데
자동기상관측장비가 건물 옥상에 있는 곳은
경산시 하양읍과 경산시 중방동 2곳,
공교롭게도 모두 경산에 있습니다.
◀INT▶이명수 대장/대구기상대
"처음 설치할 때는 환경들이 괜찮은데
세월이 흐르면서 주변 장애물들이
자꾸 생겨나게 됩니다. 에어컨 실외기나
주변의 높은 건물도 들어오고.."
기상대는 올해 내로 적합한 장소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적어도 올해까지는 신뢰하기 힘든
측정 결과를 두고 빚어지는 혼란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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