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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이 고공행진을 하는 가운데
요즘 농촌에서는 비닐하우스 난방유를 훔쳐가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기름을 지키기 위해
비닐하우스에서 밤을 새고 있습니다.
박재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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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농사를 짓는 최종국 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당했습니다.
토마토 모종을 옮겨 심기 위해 사뒀던
난방유 천 리터, 시가 110만원 어치가
하룻밤 사이 사라졌습니다.
비닐하우스 밖에 설치된 기름통에서
누군가 훔쳐간 겁니다.
◀INT▶최종국/대구시 달성군 논공읍
"믿고 해야하는데 이런 줄 생각 못했고, 여태 이런 일 없었는데 당하고 보니까 어쩔 도리가 없어요."
비슷한 시기에 달성군 논공 지역에서만
이 같은 난방유 도난 사건이
3건이나 잇따랐습니다.
S/U) "이 때문에 농민들은 기름통의 절반만
채우거나 아예 자물쇠를 이용해 기름통을
채워놓는 경우도 있습니다."
심지어 비닐하우스 한 켠에서
직접 잠을 자면서
기름 지키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INT▶이창규/대구시 달성군 논공읍
"이 추운데 밤에 매일 지킨다는 게 힘들죠. 도둑을 맞고 보니까 불안하고 하니까 어쩔 수 없이 지키는거죠"
기름값 고공행진에다, 비닐하우스 주변에는
방범 대책까지 허술해
난방유가 절도범들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고유가와 자재비 인상, 이상기후 탓에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마을에
난방유 절도범까지 설치면서
농심은 더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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