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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UN이 정한 세계 에이즈의 날입니다.
에이즈 종식과
환자들의 인권을 보호하자는 취지지만,
여전히 많은 불이익과 소외를 당하고 있습니다.
여] 에이즈는 일상적인 접촉으로는
감염되지 않지만 오해나 편견 때문에
감염인들이 차별당하는 경우가 적지않고
심한 경우 생명의 위협을 받기도 합니다.
도건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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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대구의 에이즈 감염인 쉼터에 있던
한 에이즈 환자가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응급상황에서 119에 신고를 했지만
환자가 각혈을 하는데도
구급대원이 감염을 우려해
수 분 동안 보고만 있는 바람에
병원 이송이 늦어졌습니다.
이 환자는 결국
병원 응급실 입구에서 숨졌습니다.
에이즈는 감염된 사람과 성접촉을 하거나
감염된 혈액이 몸 속에 들어갔을 때,
또, 감염된 산모로부터 태아에게 감염됩니다.
사전 예방만 한다면 의료인이 감염될 확률은
천 분의 1, 만 분의 1까지로 줄어듭니다.
하지만, 에이즈 감염인 10명 중 8명은
의료기관에서 차별을 경험합니다.
◀INT▶ A씨/에이즈 감염인
"에이즈 환자라고 했더니 의사분이 치료기구랑 장갑을 벗어가지고 쓰레기통에 버리면서 왜 여기를 왔냐? 그러면서 무안을 주시는 겁니다."
◀INT▶ B씨/에이즈 감염인
"거의 몸이 망가져 실신해서 죽음 단계까지
갈 때까지 (병원에) 안 가는 거죠.
결국 실려와서 운 좋은 사람은 살고
치료가 더 이상 안 되는 사람은 죽는 거죠."
환자의 정보가 생명권과 의료접근권을
침해하는 도구로 사용된다는 점에서
의료인의 차별은 심각성이 더 큽니다.
◀INT▶ 김신우/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차별할 이유가 없고 도리어 약자의 위치에
있기 때문에 보살펴줘야 되는 대상, 최소한
동등하게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S/U] 의학의 발전으로
에이즈는 관리 가능한 만성질환이 됐지만
여전한 편견과 차별은
감염인들을 죽음의 문턱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MBC뉴스 도건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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