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MBC NEWS

R]만학도의 눈물

박재형 기자 입력 2011-11-18 16:52:40 조회수 0

◀ANC▶

형편이 여의치 않아서
미처 한글을 배우지 못한 분들이
아직 우리 주변에는 많습니다.

이런 분들을 위한 학교가
오늘 대구에서 문을 열었습니다.

박재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머리가 희끗희끗한 어르신들이
입학식에 참석했습니다.

손주 뻘되는 학생들의 보호자가 아니라,
오늘은 자신들이 주인공입니다.

돈이 없거나, 전쟁통에 시기를 놓쳐서,
단지 여자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
60, 70 평생을 한글과 담을 쌓아 왔습니다.

◀INT▶방이순(72세)/대구시 봉덕동
"죽기 전에 언제 공부할까 생각했죠. 이런 기회 있다고 해서 날아오다 시피 했죠."

가슴에 졌던 응어리가 한이 되고,
또 그 한이 체념으로 수없이 바뀌면서도
차마 부끄러워 입을 다물수 밖에 없었던 심정은
아무도 몰랐습니다.

◀INT▶박금란(68세)/대구시 신기동
" 눈뜬 장님으로 산 세월이 부끄럽기도 하고 해서 몰라서 어려운 사람들에게 좋은 기회 인도해주고 싶다."

무학력 성인에게
단기간에 한글을 깨우치도록 하는
'성인문해학교'는 내년 7월까지 8개월 간의
일정을 수료하면 초등학교 졸업장이
수여됩니다.

대구지역의 문장 이해능력이 거의 없거나
해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15세 이상 인구는
대구전체 인구의 11.4%인 27만여 명에
이릅니다.

◀INT▶우동기/대구시 교육감
"많은 분 참여하도록 기회를 늘리겠다."

평균 연령 64세,
누구의 어머니이자, 할머니인 이들이
힙겹게 내딛은 한걸음은
알고도 모른 척하고,
또 모르는 데 아는 척하는 우리네 현실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MBC뉴스 박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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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형 jhpark@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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