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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시 환경시설공단, 고객만족도 조작

박재형 기자 입력 2011-08-03 16:57:18 조회수 0

◀ANC▶
얼마 전 서울 지하철 고객만족도
설문조사 과정에서 직원들을
일반시민으로 둔갑시켜 결과를 조작한
보도가 있었죠?

그런데 대구시 산하의 한 공기업도
고객만족도 조사를 조작하려 한 정황이
MBC 취재진에 의해 포착됐습니다.

박재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김모 씨는 최근
대구시 환경시설공단에서 보낸
등기 우편물 한 통을 받았습니다.

우편물에는 홍보책자와
안내문 등이 들어 있었습니다.

이 안내문에는
지방공기업에 대한 고객의 만족도 조사에서
설문에 답하는 요령이 상세히 적혀있습니다.

C.G] '가족이나 가까운 친지 중 환경시설공단에
종사하는 분이 있는가'라는 질문.

'없다'라는 답변은 굵은 글씨로 적혀 있고,
있다고 답하면 설문이 중단된다.

하수처리장 견학·방문한 경험을 묻는 질문
역시 '있다'라는 답변이 굵은 글씨체로
돼 있어 사실상 설문에 응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어지는 5개 부문 21개의 질문에는
네가지 답변 가운데 '매우 그렇다로
답해 주시면 됩니다'라고
아예 노골적으로 답변을 이끌어냅니다.

설문 조사에서 좋은 점수를 따려고
답안을 유도한 겁니다. C.G]

김 씨는 환경시설공단 직원의 지인이 부탁해
자신의 연락처와 주소를 알려줬으며
심지어 설문을 잘 부탁한다는 말까지 들었다며
공단의 조직적인 대응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SYN▶김모 씨
"등기물을 받았냐고 확인까지 한 번 한 적 있습니다. 한 개인을 우롱하는 것 뿐만 아니고 지역 주민을 우롱하는 것이기 때문에"

S/U) "사실상 정답을 강요하는 이같은
설문지는 600여 명에게 전달된 것으로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대구시 환경시설공단은
다른 지역 공기업과의 과열 경쟁 탓에
이 같은 일이 발생했다고 해명했습니다.

◀SYN▶대구시 환경시설공단 관계자
"잘 답변해주십시오 하는 게 너무 구체화돼서 답변을 유도하는 것처럼 됐는데 잘못된 거 인정을 합니다."

이 같은 만족도 조사결과는
공기업의 경영평가와
많게는 200%에 이르는 직원들의
성과급 지급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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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형 jhpark@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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