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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남성복 코너에서 연 미술 전시회

윤태호 기자 입력 2011-07-21 17:34:48 조회수 0

◀ANC▶
백화점은 현대 사회의 소비와
상업성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장소입니다.

그렇다면 백화점에서
미술작품 전시회를 열면 어떤 느낌일까요?

백화점 전시회 현장을
윤태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END▶

◀VCR▶
백화점 9층 남성복 코너 한켠에 전시된
미술 작품입니다.

인류 최초의 조각상으로 불리는
빌렌도르프 비너스를 차용해
일본 대지진이나 방사능 유출 등
인류가 맞닥뜨리고 있는 재앙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기성복처럼 똑같은 비너스를 여러 개 만들어
예술작품도 상품처럼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메시지도
함께 전달하고 있습니다.

◀INT▶정세용 조각가
"앤디 워홀이 그랬던 것처럼 예술작품도
대량소비사회에서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미켈란 젤로의 '죽어가는 노예상'을
'청바지 입은 노예상'으로
새롭게 만든 이 작품은
청바지 매장의 디스플레이 소품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첼로를 활용해 만든 작품,
전통 민화를 그려넣은 아기자기한 소품,
형광등을 활용한 설치 작품 등
80여 점의 작품이
백화점 매장에서 전시되고 있습니다.

카페나 식당에서 전시회를 연 적은 많지만
백화점 전시회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INT▶정태경 회장/대구현대미술가협회
"현대 미술은 어떤 장소에서도 전시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서 열게 됐다."

산업화의 산물인 상품 속에서
미술품들이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지
그 해답을 찾고자하는 게
전시회의 궁극적인 목적이라는 점에서
미술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태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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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호 yth@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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