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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파이프에 막혀버린 인도

박재형 기자 입력 2011-07-20 16:57:30 조회수 0

◀ANC▶
경산시의 한 아파트 단지 주변에서는
요즘 인도 한쪽을 비계용 파이프가 차지해
주민들의 보행에 지장을 주고 있습니다.

불편은 말할 것도 없고
등하교길 학생들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는데요,

그 이유를 알면 더 기가 막힙니다.

박재형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END▶

◀VCR▶
경산시의 한 아파트 단지 인근 도로.

주민들이 비좁은 자전거 도로를 걷고 있습니다.

자전거 한 대가 겨우 인도를 통과하고,
여러 사람들이 섞이면서 이리저리
비켜야 할 상황이 생겨납니다.

멀쩡하던 인도가 이렇게 비좁아진
이유는 뭘까?

경산시가 최근 아파트 부근의
노점상을 뿌리 뽑겠다며 비계용 파이프를
대거 설치한 겁니다.

S/U)"이처럼 온갖 구조물들이
인도를 점령하고 있다보니
성인 2명이 함께 걷는 것 조차 힘든
실정입니다."

1차적으로 설치한 대형 화분이 효과를
보지 못하자,
아예 인도의 2/3 가량을 비계용 파이프로
막아버렸습니다.

◀SYN▶경산시청 관계자
"우리도 방법론을 이리저리 생각해봤는데,
그 사람들(노점상) 나가게 하는 게 사실은 너무 힘이 들어서 미리 사전에 차단하는"

주민들의 불편함은 물론이고,
파이프 사이를 이리저리 통과하거나
아예 파이프를 밟고 올라서는 아이들까지...

등하굣길 학생들의 안전도 위협하고 있습니다.

◀INT▶주민
"자전거,학생, 학부모들 많이 다니는 길인데
철조망으로 막아놓으면 얘들이 다니다가 부딪쳐서 다치면 어떡해요?"

비계용 파이프와 대형화분이 설치된 구간은
1킬로미터 남짓,

시민들의 혈세 2천여만 원이 들어갔습니다.

경산시는 단계적으로 화분과 파이프 철거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노점상 단속이라는 명분을 감안하더라도,
법을 집행하는 행정기관 스스로
인도를 점령하고 시민들에게 불편을 줬다는
비난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MBC뉴스 박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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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형 jhpark@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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