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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큰 병에 걸리면 병 수발을 하느라
모든 식구들이 힘들어지기 마련이죠?
이럴 때 일손을 덜어주는 사람들이
간병·요양 노동자들인데, 열악한 근무여건에다
저임금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다 보니
서비스 질 개선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도건협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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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만한 방 안에 벽면마다
종이 상자가 천정에 닿을 듯
높이 쌓여 있습니다.
200여 명의 간병노동자가 함께 쓰는
탈의실입니다.
공간이 부족해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어야 하고
24시간 맞교대하는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지만
쉴 곳도 마땅치 않습니다.
◀INT▶ 이미숙/간병노동자
"하루 종일 서 있으니까 다리가 붓거든요.
그래도 앉아서 쉴 곳이 없어요."
간병 일의 특성상
병원 내 감염에 노출돼 있지만
특수 고용형태라며 노동자로 인정하지 않아
산재 적용도 어렵습니다.
◀INT▶ 정성숙/간병노동자
"환자 12명 목욕시키고 이튿날부터
가렵기 시작했거든요. 누워있는 환자들은
굉장히 심해요. 옴이 거의 올라 있더라구요."
정해진 식사시간이 없어
냉동실에 얼려둔 밥을 전자레인지에 데워
허겁지겁 먹는 일도 다반삽니다.
민주노총 조사 결과 간병인과 요양보호사 등
돌봄 노동자 대부분이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INT▶ 이정현 대구지부장/
공공노조 의료연대
"먹을 것 제대로 못 먹고 제대로 못 쉬고
이런 속에선 간병노동자들이 환자들한테
좋은 서비스는 나올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노총 대구본부 등 17개 단체들은
간병·요양 노동자에 대한 근로기준법 적용과 병원 직접 고용, 간병비 건강보험 적용 등을
요구했습니다.
MBC뉴스 도건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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