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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 장애인 아들과 40대 아버지가
부산에서 서울까지 장장 600킬로미터 구간을
걸으면서 여행하고 있습니다.
장애인들이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도록
법적으로 보호 받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서
도보 여행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김은혜 기자가 이들을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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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차가운 날씨 속에
47살 이진섭 씨와 아들 균도 군은
서로의 손을 꼭 잡은 채
묵묵히 한발 한발 걸음을 내딛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부산을 출발해 벌써
150km 넘게 걸었습니다.
건장한 청년도 쉽지 않은 여정에
사람들의 시선도 낯설지만
균도는 지치지 않습니다.
◀SYN▶이균도(18살)
"서울까지 걸어갑니다. (안 힘들어요?) 힘들지
않아요"
아들을 위해 사회복지사가 된 아버지는
균도에게 넓은 세상을 느끼게 해주고
발달 장애인의 문제를 알리기 위해
걷기에 나섰습니다.
◀INT▶이진섭
"고등학교 졸업하면 갈 곳이 없습니다.
갈 곳 없는 애를 데리고 무얼할까 고민하다
사회복지사의 눈으로, 아빠의 눈으로 세상을
걸어보자.."
각 지역의 장애인 부모들도
함께 걸으며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이들은 장애아동 가족들의
경제적ㆍ심리적 부담을 덜어줄
장애아동 복지지원법 국회 통과와
발달 장애인법 제정을 염원하고 있습니다.
◀INT▶홍혜주 회장/장애인부모회
"가정이 해체 위기까지 갈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알리고 이야기하기 위해 나왔습니다"
구미, 상주를 거쳐 서울까지
앞으로 남은 길만 400여 km.
이진섭 씨와 균도는
다음 달 20일 세계 장애인의 날 행사에 참석해
이번 도보여행의 의미를 전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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